단색조 추상화 대가 정상화 화백 별세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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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내고 메우기’ 독창적 기법…30일 발인

고 정상화 화백. 갤러리현대 제공 고 정상화 화백. 갤러리현대 제공

한국 단색조 추상의 대가 정상화 화백이 28일 오전 3시 40분 영면에 들었다고 갤러리현대가 28일 전했다. 향년 93세.

1932년 경북 영덕 출생인 고인은 마산중 2학년 때 미술반에 들어가 석고 데생을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미술 세계에 입문했다. 이후 3학년 때 경상남도 학생미술전람회에서 1등 상을 받으면서 회화에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문신, 최영림 등이 참여한 ‘제1회 마산미술전’에 작품을 출품하였을 뿐만 아니라 마산 최초 미술 단체인 ‘흑마회’ 회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한국전쟁으로 부산 송도로 이전해 운영하던 서울대 미대에 1953년 입학해 1957년 졸업한 후 한국현대작가초대전(1960), 악뛰엘 그룹전(1962), 세계문화자유회의 초대전(1963) 등 다수의 정기전과 그룹전에 참여했고, 파리비엔날레(1965), 상파울루비엔날레(1967) 등에 한국 작가로 출품했다.

학창 시절 구상 회화를 주로 그렸던 고인은 1950년대 중후반이 지나면서 표현주의적 추상을 실험했고, 1969년 고베로 건너갈 무렵부터 단색조 추상 작업을 시작했다. 이 시절 단색조의 격자형 화면 구조가 확립됐다.

고인은 다양한 기법과 매체 실험을 통해 캔버스 위에 물감을 ‘들어내고(peeling off) 메우기(filling in)’라는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방법론을 발견해 냈다. 물감을 칠한 화폭을 뜯고 물감 메워놓기를 반복해 격자형 평면을 만드는 기법이다.

고인은 2011년 프랑스 생테티엔 현대미술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스미스소니언의 허쉬혼 미술관, 홍콩의 M+, 미국의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그리고 구겐하임 아부다비에 소장돼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은 오는 30일이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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