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대심도’ 교통 혈맥 뚫을까, 교통 혼란 부를까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 효과
총 9.62km, 내달 10일 개통
내부 순환도로 최종 연결 고리
동-서 잇는 ‘핵심 교통망’ 기대
비싼 통행료·병목 현상 문제 등
교통 개선 효과 미미할 우려도
부산 북구 만덕과 해운대구 센텀을 연결하는 대심도가 다음 달 10일 개통한다. 만덕~센텀 대심도 센텀IC 입출구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11분 만에 잇는 부산 첫 대심도 ‘만덕~센텀 고속화도로’가 다음 달 10일 개통한다. 동부산과 서부산을 잇는 핵심 교통망일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높은 통행료, 주변 교통혼잡 등으로 개통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부산시는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를 28일 준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구간 시범 운전과 관련 검사 등을 거쳐 다음 달 10일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대심도는 총 9.62km 길이로 왕복 4차로 도로다. 시는 대심도로 인해 만덕~센텀 통행시간이 기존 42분에서 약 11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해국제공항에서 해운대까지 1시간가량 걸리던 이동 시간도 30분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대심도 구간은 부산 ‘내부 순환도로’의 마지막 연결 고리이기도 하다. 대심도 개통으로 광안대교부터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터널, 강변대로, 만덕대로 등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이 완성됐다.
그러나 시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도로 인근 주민과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교통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려의 가장 큰 이유로는 비싼 통행료가 꼽힌다. 대심도 통행요금은 승용차 기준 출퇴근 시간대는 2500원, 그 외 1600원, 심야 1100원으로 부산시가 운영하는 유료도로 중 가장 비싸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통행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는데, 시민들과 통근 차량이 선뜻 이용하기에 부담스러워 교통 분산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심도 일대 도로로 ‘병목 현상’ 우려도 운전자들의 대심도행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대심도에서 나온 차량의 무리한 차로 변경을 막기 위해 건설된 화단으로 차로 변경 구간마저 짧아진 상황에서 대심도 출구에서 차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 병목 현상이 우려된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대심도 개통으로 수영강변대로 진입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한다. 아파트 앞쪽 진출입로를 이용하던 주민들은 이전에는 5개 차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1개 차로밖에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기존 상습 정체 구간과 맞물려 주변 도로 혼잡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는 병목 현상 우려가 개통 수개월 전부터 나왔음에도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광안대교 접속도로가 벡스코 요금소 철거와 함께 대심도로 이어지는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통 이후 홍보 부족으로 도로가 텅 비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는 대심도 개통 이후 상황을 지켜본 후 신호체계 조정 등 도로 운영 효율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심도 개통 초기에는 교통 흐름 변화로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운영 과정에서 신호체계 조정과 교통 관리 대책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며 “통행료 부담 완화를 위해 설 연휴가 끝나는 내달 18일까지 무료 통행을 진행할 예정이며, 인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