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덕에도 ‘코스피 5000’ 안착
코스닥도 이틀 연속 1000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5,000선· 코스닥이 1,000선을 동시에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념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 오른 5,084.85,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도 코스피가 27일 3% 가까이 급등하며 ‘오천피’에 안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수는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로 개장한 이후 한때 4890.72까지 밀렸으나, 빠르게 낙폭을 회복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13억 원과 2327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 199억 원을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혀 국내 증시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였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91% 내린 14만 9200원까지 밀렸으나, 최종적으로는 4.87% 급등한 15만 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0.41% 내려 73만 3000원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8.70% 오른 80만 원으로 거래를 종료,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학습된 시장이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로 반응하며 상승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4년여 만에 처음으로 1000선을 넘은 코스닥 지수는 이날 10.22포인트(0.96%) 내린 1054.19로 출발했으나 곧 반등했고, 결국 전날 세운 2004년 코스닥 지수 개편 이후 최고치(1064.44)를 경신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