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톡톡] 정시 마감 직전 ‘눈치 싸움’ 전략적 접근 필요
김동진 경남고 교사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올해도 치열한 ‘눈치 싸움’ 끝에 최종 경쟁률이 확정됐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경쟁률은 마감 당일 오후 3시 기준 평균 2.74대 1에 그쳤으나, 최종 마감 후에는 5.67대 1로 급등했다. 격차는 2.93으로, 2025학년도의 2.75와 2024학년도의 2.2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이른바 ‘블라인드 시간’, 즉 경쟁률 업데이트가 중단된 이후 접수된 원서가 모집 정원의 약 2배에서 3배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학별 블라인드 시간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15개 대학 가운데 2곳은 오전 10시, 5곳은 오후 2시, 6곳은 오후 3시, 2곳은 오후 4시 이후로 설정돼 있다. 수험생은 원서접수 마지막 날 지원하려는 대학의 블라인드 시간을 반드시 사전에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블라인드 시간 이후 경쟁률이 낮게 보이는 학과는 전국의 수많은 수험생이 동시에 주목해 ‘묻지마 지원’이 집중될 수 있다.
실제로 마감 직전 경쟁률이 극도로 낮았던 전공에서 최종 경쟁률이 폭증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 사회복지학과는 15시 기준 0.83 대 1에서 최종 4.67 대 1로, 연세대 일반전형 독어독문학과는 1.07 대 1에서 최종 11.59 대 1로, 한양대 일반전형 영어교육과는 0.25 대 1에서 최종 10.50 대 1로 급상승했다.
서울 주요 대학과 비교하면 지방 대학의 경쟁률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부산권 15개 대학은 오후 3시 기준 평균 3.32 대 1에서 최종 5.35 대 1로 올라 격차가 2.03이었다. 지방거점국립대 9개 대학은 같은 시점 평균 3.49 대 1에서 최종 5.68 대 1로, 차이는 2.19였다. 전국 10개 교대는 변동폭이 가장 작아 오후 3시 기준 평균 2.45 대 1에서 최종 3.60 대 1로 상승하는 데 그쳤고, 격차는 1.15에 불과했다.
성공적인 정시 지원을 위해서는 경쟁률 업데이트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서접수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하루 2차례 정도 꾸준히 경쟁률을 확인해 지원 흐름을 읽어야 한다. 접수 초반부터 높은 경쟁률을 형성한 전공은 성적이 충분한 상위권 수험생이 미리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초반에는 지원자가 적다가 마감 직전에 급증하는 전공은 ‘눈치 싸움’ 성격의 지원이 많아 합격선 예측이 매우 어렵다. 결국 단순한 경쟁률 수치에 의존하기보다 대학별 경쟁률 업데이트 간격과 블라인드 시간을 정확히 숙지하고, 지원 흐름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