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파병국에 관세”
유럽 8개국, 강경 맞대응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확보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실제 병합이 이뤄질 때까지 관세 카드로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각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는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거론하며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이 같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2월 1일부터 위에 언급된 모든 국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며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는 지난해 맺은 무역협정 관세(영국 수입품 10%, EU 15%)에 추가해 부과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추가 관세는 앞선 무역협정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유럽 8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