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보이콧’에도 靑은 ‘고수’… 민주 ‘이혜훈 청문회’ 단독 개최하나
국힘 기재위 18일 회견 열어 이혜훈 청문회 거부 공식화
민주당도 ‘부적격’ 의견 높지만, 靑 “청문회서 해명 들어봐야”
민주당 단독 개최 ‘만지작’ 불구 비판 여론 부담에 고심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간사(가운데) 등 의원들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혜훈 기획예산처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거부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박수영,최은석 의원.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앞날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8일까지도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자 청문회를 공식 ‘보이콧’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했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부적격’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 명분으로 야당 출신을 발탁한 청와대의 입장이 완강해 민주당이 청문회 단독 개최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장이 아니라 수사기관 피의자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거부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 등을 핑계로 추가 자료 제출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빈 껍데기 자료만 앞세워 과거 세탁에만 급급한데, 아무도 수긍할 수 없는 거짓 해명쇼는 열 가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자의 갑질 논란, 부동산 투기 및 꼼수 증여, 자녀 장학금·병역·취업 특혜 등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후보자는 최소한의 자료 제출조차 외면한 채 국회 청문회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더 이상 국회 청문회 뒤에 숨지 말고, 부적격 인사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3일 국회 재경위 전체 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9일 오전 10시에 열기로 합의했지만, 자료 제출이 미흡할 경우 날짜를 미룰 수 있도록 조건을 두면서 자료 제출 기한을 15일까지로 설정한 바 있다.
민주당 역시 이 후보자를 지켜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적지 않다. 이미 장철민·김상욱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이고, 이 후보자에 대해 이미 ‘부적격’ 판단을 내린 의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통합’ 취지로 어렵게 발탁한 이 후보자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야당의 비판에 대해 “5번이나 공천을 받았고, 3번 국회의원을 했는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 쪽에서 쓰겠다고 하니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안 맞는다”면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해명을 지켜보자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까지 여야 합의 청문회 개최를 위해 국민의힘 설득에 주력하고 있지만, 야당이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 19일 단독으로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이 대통령의 통합 인선 취지가 무색해지고, 여론 비판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