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바람 타고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지원자 38.7% 급증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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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곳 학과에 2478명 지원
같은 기간 의약학은 24.7% 감소
대구경북과기원 경쟁률 89 대 1
“산업 성장성·취업 안정성 고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해 9월 3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해 9월 3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 계약학과 지원자가 전년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의약학계열 지원자는 크게 줄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전 세계적인 AI 기술 경쟁과 반도체·데이터 산업 확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취업 연계성을 고려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 전문업체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계약학과 전체 정시 지원자가 2025학년도 1787명에서 2026학년도 2478명으로 691명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증가율은 38.7%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폭이다. 같은 기간 의대·치대·한의대 등 의약학계열 지원자는 24.7% 감소했다.

대기업 계약학과는 삼성전자와 계약한 대구경북과기원·울산과기원·광주과기원의 반도체공학과를 비롯해, SK하이닉스와 연계한 한양대·고려대 반도체공학과와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 모두 16곳이다.

지원자 수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2학년도 365명에서 2023학년도 871명으로 늘었고, 2024학년도에는 2141명까지 급증했다. 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으로 1787명까지 줄었지만, 2026학년도에 다시 반등하며 증가 흐름을 회복했다.

이처럼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올해 관련 학과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게 형성됐다. 삼성전자 계약학과 가운데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는 3명 모집에 267명이 지원해 89.00 대 1을 기록했다. 울산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는 5명 모집에 296명이 몰려 59.20 대 1, 광주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는 5명 모집에 251명이 지원해 50.20 대 1을 보였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역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10명 모집에 118명이 지원해 11.80 대 1,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0명 모집에 90명이 몰려 9.00 대 1을 기록했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15명 모집에 112명이 지원해 7.47 대 1로 집계됐다.

입시업계는 산업 성장성과 취업 안정성이 분명한 학과일수록 수험생들의 관심이 빠르게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대기업 계약학과 선호가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의 경영 실적과 국내외 관련 산업 경기 흐름이 향후 지원 추이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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