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동훈 징계 수순에 PK 의원들도 “부적절”…“민심 역행 중단해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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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징계 수순에 부산 의원들도 비판
“당에 도움 안 돼”…제명 조치에 우려
지방선거 앞두고 민심 이반 우려 확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의결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이 밀집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 이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커지면서, 당 지도부가 징계 강행 기조를 유지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 지역 의원 6명은 전날 오후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의원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 전 대표 징계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을 포함해 김도읍 의원, 이성권 의원, 조승환 의원, 박수영 의원, 김미애 의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장동혁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과 당내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 등 중립 성향 의원들뿐 아니라, 과거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됐던 박수영·정동만 의원 등도 징계 수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은 최근 지역 여론을 언급하며, 당이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경우 6·3 지방선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한 전 대표 징계가 적절하지 않다는 데에는 대체로 의견이 모였다”며 “부산 민심 자체가 당 지도부가 지금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 공유됐고, 일부 의원은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장동혁 지도부에서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조승환 의원은 이번 징계 결정과 관련해 일정 부분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동 대응 필요성도 거론됐지만, 급히 마련된 자리였던 만큼 구체적인 대응 방안까지는 논의가 이르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당 지도부의 향후 대응을 지켜본 뒤, 공개 입장 표명 여부 등을 포함해 대응 방향을 추가로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PK 지역 다른 의원들의 공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이번 징계 결정을 겨냥해 “다소 과격한 내용이라도 무작정 징계로 억압하면 당의 건전한 토론마저 사라지고 당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부분열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에 맞서 싸워야하는 단결과 내부 화합이다. 내부분열의 결과는 필패이고 전멸”이라고 밝혔다.

김미애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우리는 패배하는 길로 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번 윤리위 결정이 설령 일부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국민의 기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국민들은 계엄과 탄핵이라는 고비를 넘어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이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서범수 의원도 SNS를 통해 “이번 윤리위 결정은 장 대표의 혁신안의 정신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인 당 분열 앞에 어떻게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신성범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 등 경남 지역 의원들도 전날 한 전 대표의 징계 처분을 재고해야 한다는 내용의 당내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이 밀집한 PK 지역에서도 이번 징계 결정에 대한 반발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상황을 두고, 당 안팎에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PK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이 지금과 같은 기조로는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뿐 아니라, 중립 성향 의원들과 한때 친윤계로 분류됐던 의원들까지 이번 결정이 부적절하다고 비판에 나서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문제 제기도 한층 거세지는 모습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징계 결정이 오히려 당내 균열을 키우고 민심 이탈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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