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기부총리, 출연연에 협력 주문…“기업 초기 참여 필요”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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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연구 방식 전환·상용화 강조
"출연연 단독 연구 한계" 지적
"R&D 실패, 숨기지 말고 학습·축적해야"
실패 용인 문화 강조 및 고위험 연구 투자 주문
연구재단 운영 기준·사후관리 강화도 요구

12일 세종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12일 세종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유튜브로 생중계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에 적극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도 초기부터 끌어들여 상용화를 목표로 의미 있는 연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세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서 열린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에서 "출연연과 산하기관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일하는 방식을 다 바꾸고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업무보고는 NST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산하 7개 출연연,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기초과학연구원(IBS) 등 총 15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배 부총리는 이날 업무보고를 듣고 출연연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혁신을 AI로 어떻게 만들어갈지, 연구과제중심제도(PBS) 이후 기관별 중점 임무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부총리는 미국이 제네시스 미션에 에너지부 산하 17개 연구기관과 빅테크가 협력하는 방안을 담았다며 "우리도 출연연만으로 될 게 아닌 것 같고, 기업과 시너지를 내 어떻게 목표 설정할지 잘 살펴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KIST에 올해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피지컬 AI가 화두가 됐다며, 구동기, AI 파운데이션 모델, 데이터 확보 체계 등 3개 관점에서 중소기업과 협력체계, 대기업과 실증 협력체계, 연구기관과 협력 체계 등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구축 중인 국가 과학기술 생성형 거대 언어 모델(LLM) '고니'(KONI)에 대해서는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오픈소스로 공개된 만큼 이를 활용해줄 것을 그는 주문했고, 이식 KISTI 원장은 7월 서비스를 개시하는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가 관련해 출연연 GPU 분배 상황을 묻자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1만장 중 학계와 연구계 배분 20%는 슈퍼컴 6호기 가동 전에 20% 배정되도록 하려 한다"며 "12월까지 수요조사를 받았고 최대한 3월부터는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자컴퓨터 개발과 관련해서 배 부총리는 여려 출연연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양자전략에 이를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배 부총리가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생산하는 갑상샘암 치료용 방사선 아이오딘(I-131)의 공급이 차질을 빚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자 이진경 원자력의학원 원장은 "가속기가 1999년 제작되고 생산시스템은 2000년 설계된 시스템이라 노후화 문제가 있다"며 "이번 주 중 테스트해 문제가 없다면 급한 불은 끄게 되는데, 생산 라인 정도는 교체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한국재료연구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연구센터를 제안해 출연연 최초로 블록펀딩을 받은 사례, 기초과학연구원(IBS)이 김기환 칭화대 교수를 단장으로 영입한 사례 등을 좋은 사례로 언급하며 다른 출연연에도 비슷한 사례를 만들어달라 요청했다.

한편, 배 부총리는 "비효율은 과감히 걷어내고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이고 연구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고위험 고성과 연구에 과감히 투자하고 실패를 낙오가 아니라 학습과 축적으로 전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지난달 과기정통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실패 용인 문화를 만들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한편, 악용 사례는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소개하며 한국연구재단에 엄정한 기준을 가지고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원화 연구재단 이사장은 "국민윤리나 정서적으로 잘못된, 도전하지 않고 안이한 것은 일벌백계하고 열심히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며 시대의 빠름에 한계를 가졌거나 의미 있는 과정은 실패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한 것이 어떤 내용으로 실패했는지 명확하게 국민에게 발표할 필요가 있다"며 "실패가 성공 어머니 될 수 있도록 모두 공유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홍 이사장에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보면 실패 용인, 도전 연구 지원과는 반대로 기획조정부서나 경영지원 부서는 키웠지만, 실패 연구를 지원하는 한계도전센터는 이사장 직속에서 국책본부로 내렸다"며 기관 방향과 잘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 이사장은 "한계도전센터는 국책 전 영역으로 가야 한다는 모토 속에서 재편했다"고 반박하며 "효율성을 봐서 필요하다면 다시 센터나 본부로 편성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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