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 지시’에서 ‘반환 확인’했다는 강선우…풀리지 않는 의문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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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여부 논란 되자 1일에는 ‘반환 확인했다’고 해명
그러나 돈 돌려준 해당 시의원 단수 공천, 앞뒤 안 맞아
정청래, 김병기도 감찰 지시…국힘 “돈 받은 사실 숨기고 단수공천 한 것”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결백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지만, 당내에서조차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는 분위기다. 강 의원 해명대로라면 당초 ‘컷오프’ 위기에 있던 해당 서울시의원이 금품 제공 시도가 불발된 뒤에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는 얘기인데,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은 지난 31일 밤 페이스북 글에서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지역구 사무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기 전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의혹은 지난 2022년 4월 지방선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강 의원이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고,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이 이를 묵인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녹취에는 김 시의원이 자신의 ‘컷오프’를 사전에 인지한 뒤 강 의원 측의 1억 원 금품 수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가 나오고, 이에 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살려달라’며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 나온다. 김 의원은 강 의원에게 ‘컷오프’는 철회할 수 없으니, 돈은 빨리 돌려주라고 수차례 말한다.

당초 강 의원은 이번 의혹이 불거진 이후 보좌진에게 ‘반환을 지시했다’고 해명했으나, 1억 원의 행방을 두고 의문이 계속 제기되자 이날에는 ‘반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강 의원의 보좌진은 해당 내용을 전혀 모르며, 김 시의원은 ‘금품을 제공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반환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그 대화 직후 김 시의원은 컷오프는 커녕 단수 공천을 받아 시의원에 당선됐다. 두 사람의 대화로 유추해보면 당초 컷오프 대상자가 구명을 위해 금품 로비를 시도하다 불발된 셈인데, 아무 문제 없이 단수 공천을 받은 셈이다. 당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강 의원 뿐만 아니라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도 당 차원의 윤리감찰 조사를 지난 달 25일 지시한 바 있다고 1일 밝혔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된 특혜·갑질 의혹에 더해 이번 사안도 감찰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사실상 강 의원과 김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은 SNS에서 “강선우가 ‘살려달라’고 빌고 자책하는 건 보좌관이 강선우 몰래 받았다면 나올 말이 아니다”라며 “김병기, 강선우는 다른 공관위원들에게 김경이 1억 원을 줬다는 사실을 숨기고 심사를 진행해 단수 공천했기 때문에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도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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