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하절기엔 남방항로 비해 확실한 비용 절감 효과”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쇄빙선 등에 투자 확대 시급
현대글로비스가 2013년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투입한 용선 스테나벌크호. 부산일보DB
한국은 2013년 현대글로비스를 시작으로 2016년 팬오션과 SLK국보까지 5차례 북극항로를 시범 운항했다. 모두 컨테이너 화물이 아닌 나프타나 중량 복합화물(벌크)이었다. 과거 운항 경험에서 북극항로에 경제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 팬오션 이명욱 프로젝트영업팀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극항로 운항이 남방항로보다 140만 달러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2016년 8월 7일 부산항을 떠난 팬오션 화물선은 26일 러시아 랍테프해에서 쇄빙선을 만났고, 9월 1일 목적지인 사베타항에 도착할 때까지 유빙을 단 이틀 만났다. 내빙등급(Ice Class)이 가장 낮은 Ice1 등급 배도 7~11월에는 추크치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동쪽부터)를 지날 수 있고, 하절기를 제외한 1~6월과 12월은 Arc4등급 이상의 내빙 등급을 갖춰야 항해가 가능하다고 이 팀장은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중국 닝보항에서 영국 펠릭스토우항까지 운항한 이스탄불브리지호도 Ice1 등급이었다.
팬오션 MV선라이즈호 운항 실적을 바탕으로 이 팀장은 남방항로에 비해 북극항로가 운항 기간 25%, 용선료 22%, 연료비 44%가 절감되고, 북극항로 추가 비용인 쇄빙선 이용료와 추가 보험료, Ice 도선사, 위성 전화 및 추가 기상 정보 제공료 등을 합쳐 약 35만 달러가 들었는데, 수에즈운하 통항료 55만 달러보다 낮아 전체적으로 약 140만 달러 절감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팀장은 “하절기 북극항로는 남방항로에 비해 이점이 확실히 있다”며 “그 외 계절에는 쇄빙선 이용료나 선박 내빙 등급 면에서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 선사들이 개별적으로 부담하기 어려운 유빙 분석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운항 보조 시스템, 전자 해도 등을 종합한 북극해운정보센터 설립, 통신 두절 보완 대책 등에는 공공 차원의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호진 기자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