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진보 진영 군소정당도 부산시장 선거 출마 의지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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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조국혁신·정의당 후보 발굴
민주당 단일화·레이스 완주 주목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9일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등을 받은 혐의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9일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등을 받은 혐의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거대 양당뿐만 아니라 제3지대 정당들도 적극적으로 후보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범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는 정당들이 부산시장 선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려는 모습이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가 다자 구도로 이뤄질지 진보 진영의 단일화를 통한 1 대 1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지 범진보 진영 정당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정치권은 거대 양당의 혼전과 제3지대의 약진 가능성이 맞물리며 복잡한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인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부산 민주당의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군소 정당들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먼저 진보당 부산시당은 윤택근 전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이 부산시장 출마 준비에 나섰다. 윤 출마 예정자는 현재 당내 선출 선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진보당은 시민 개혁 요구를 반영하며 민주당이 채우지 못한 공백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은 지역에서 생성된 돈이 지역 안에서 돌 수 있게 하는 지역순환경제 활성화와 부산형 공공은행 설립, 노동권 보장 등 거대 양당의 빈틈을 노린 공약을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과 연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조국혁신당은 협상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일단 부산시장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국 대표는 지난달 부산을 찾아 “부산의 정치 지형을 3당 합당 이전으로 돌려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부산 연고와 인지도를 갖춘 조 대표가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그러나 당의 중심인 조 대표가 국회의원이 아닌 광역단체장으로 향할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부산 출신 인사 중에서 후보자를 선출하는 현실적인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정의당도 부산시장 후보 물색에 나섰다. 지난 22대 총선 원내 진입에 실패하며 당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현재까진 2022년 부산시장에 출마했던 김영진 전 시당위원장이 내년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3지대 후보들이 부산시장 출마에 의욕을 보이는 만큼 이들의 선거 레이스 완주 여부도 관심이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는다면 지역 정치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산의 경우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민주당과 연대를 통해 1 대 1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 막판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여론 조사상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는다면 단일화에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은 ‘내란 세력 퇴출’이라는 기조 하에 선거 막판 범진보 진영 단일화에 대해 열어두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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