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가덕신공항 본궤도 안착"… 29일 부지조성공사 입찰공고 [가덕신공항 본격 추진]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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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약 무산 후 8개월만
1차 입찰 내달 15일 전후 결과
행정절차 줄여 공기 앞당겨야

지난달 부산 남구 기술보증기금 별관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설명회.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달 부산 남구 기술보증기금 별관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설명회. 김종진 기자 kjj1761@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부산에서 가덕신공항에 대해 재차 강조한 만큼 향후 공사 일정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가덕신공항 공사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입찰공고가 현대건설의 수의계약 무산 이후 8개월만인 이달 말로 예정되며 정부의 늑장 행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이날 이 대통령의 약속으로 추후 일정의 빠른 추진이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 모두 발언 중에 “가덕신공항 본궤도 안착 등을 위해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조달청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에 따르면 조달청은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을 29일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가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이 무산된 뒤, 지난 5월 8일 공식적으로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지 거의 8개월 만이다.

입찰공고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적격성 심사’를 말한다. 바로 건설사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적격성 심사를 할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공고 기간은 17일 정도가 된다. 이에 1차 입찰은 1월 15일 전후로 해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국가계약에서 입찰은 두 개 이상 업체가 응찰해야 입찰이 성립된다. 가덕신공항 공사의 경우, 1개 컨소시엄만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다. 이에 따라 1차 입찰공고가 유찰되면 다시 2차 입찰공고를 내게 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소한 두 번의 입찰을 해도 1개 컨소시엄만 응찰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맞출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는 계약 투명성을 위해 3~4차 입찰까지 간 다음 그래도 안 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게 된다”고 밝혔다.

만약 가덕신공항 입찰이 3번까지 유찰되면 시간이 내년 3월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 이후 수의계약 전환 절차를 밟는 데도 한 달이 걸린다. 그 다음으로 수의계약 대상 컨소시엄이 6개월간 기본설계를 하고, 그 설계안을 심사해 11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면 당초 연말이면 우선시공분 공사를 할 수 있다던 약속도 못지키고 우선시공분 공사도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시공분이란 현장의 숙소, 진입도로 등 면밀한 설계가 필요없는 기초 건설공사를 말한다.

지역에서는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를 위해 각종 행정 절차를 최대한 줄여 공사 기간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겨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하루라도 빨리 가덕신공항이 개항하기 위해선 행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좋다”며 “대통령께서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의 빠른 추진을 재차 강조한 만큼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행정 절차를 단축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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