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병원 해결 ‘청신호’?…민주당이 움직이는 이유는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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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완 시당위원장 최근 공공병원화 해결 의지 연일 강조
정청래 대표 면담 이어 4일 기자회견서 “집권 여당이 실현”
박형준 시장·백종헌 의원이 오래 추진, 연내 건정심서 결론 예상
일종의 ‘성과 다툼’ 인식, 결론적으로 연내 해결 청신호 해석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에 대한 강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부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에 대한 강한 해결 의지를 보였다. 부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소위원회의 결론을 목전에 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에 대해 강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이를 추진해온 부산시·국민의힘 측과의 일종의 ‘성과 다툼’ 성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 지역에서는 8년째 ‘안갯속’이던 이 문제가 풀리는 청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은 4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단순한 선거 공약이 아닌 민주당의 약속이자 책임”이라며 “집권 여당의 책임감으로 침례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영하는 제2 보험자 병원으로 건립하는 것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집권여당다운 압도적인 추진력을 발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변 위원장은 지난 2일에도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침례병원 정상화를 건의하는 등 이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형준 부산시장(맨 오른쪽)과 국민의힘 백종헌(맨 오른쪽) 의원은 올해 10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를 논의했다. 백종헌 의원실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맨 오른쪽)과 국민의힘 백종헌(맨 오른쪽) 의원은 올해 10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문제를 논의했다. 백종헌 의원실 제공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사실 병원이 있는 금정구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과 부산시가 오랫동안 추진해온 사안이다. 초기 보건복지부의 회의적인 반응, 여기에 운영계획을 둘러싼 혼선과 운영 시 적자보전 기간 등에 대한 시와의 이견 등으로 건정심에만 두 차례 올라갔다가 보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올해 10월 박형준 시장과 백 의원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정부세종청사 직접 만나 건정심 측의 ‘적자보전 기간 5~10년’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담판 성격의 만남을 가졌고, 이에 정 장관도 그 직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연내에 건정심 심의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론이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지만, 지방선거 전 매듭이 지어질 경우 줄곧 이 문제를 다뤄온 박 시장과 백 의원의 ‘득점 포인트’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 측의 이같은 행보는 결국 ‘해결’을 예상하고, 성과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변 위원장이 이날 “윤석열 정부에서 아무 것도 못하다가 이재명 정부에서 한다면 그건 민주당의 공”이라며 강조한 것도 같은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8년 간의 희망 고문이 이번에 끝난다면 그 자체로 시민들에게 좋은 일”이라며 “그 경과를 다 아는 만큼, 여야의 역할에 대한 평가 역시 시민들이 냉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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