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 시대 교육, 학생 스스로 질문하는 순간부터 시작” 한종환 부산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장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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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교육원, 미래교육 허브
4곳의 전시·체험 공간 높은 인기
부산과학축전·별 축제 대표 행사
AI 융합 프로젝트 교육 등도 확대

“학생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순간부터 AI 시대의 교육은 시작됩니다.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미래교육의 길을 열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그런 배움의 경험이 일상처럼 자리 잡아야 합니다.”

부산시교육청 창의융합교육원을 이끄는 한종환 원장은 부산형 미래교육의 핵심은 학생 주도 탐구라고 강조했다. 1980년대 부산과학교육원에서 출발한 창의융합교육원은 오늘날 인공지능(AI)·수학·과학·환경·메이커를 아우르는 미래교육 허브로 성장했다. 연산동 본원을 중심으로 과학체험관, 수학문화관, 메이커교육센터, 환경체험교육관 등 4곳의 전시·체험 공간을 운영하며 매년 30만 명 넘는 시민과 학생이 찾는 부산의 대표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한 원장은 학생이 즐겁게 배우고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교육원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과학영재교육에는 매년 2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창의융합교실은 중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실험과 체험을 지원한다. 학생이 직접 기획과 운영까지 맡는 ‘창의융합한마당’, 매년 5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부산과학축전’과 ‘별 축제’도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는 “학생이 과학을 몸으로 느끼고 실험하며 흥미를 키우는 경험이 무엇보다 값지다”고 전했다.

AI 확산 속에서 교육원이 마련한 방향도 분명하다. 한 원장은 “AI 시대 변화는 교실에서 출발한다”며 교사 중심의 수업 혁신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다. AI 기반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탐구·실험 중심 연수를 확대해 교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학생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학으로 사고하며 과학으로 검증하는 경험을 직접 해보도록 융합 프로젝트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교육도 AI와 연결해 기후, 자원, 생태 문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탐구하는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교육원의 다양한 공간을 엮은 융합 프로젝트도 한 원장이 강조하는 지점이다. 과학체험관·수학문화관·메이커센터를 연계해 학생이 분석·실험·창작의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는 “학생이 실험실과 메이커 공간을 오가며 스스로 질문을 확장하는 흐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해양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원은 해양생물 1700점을 전시한 해양과학실을 운영하는데, 연간 6만 명이 넘는 학생과 시민이 찾는다.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해양 꿈 찾기 캠프’, 교직원 연수 등도 이어 간다. 한 원장은 “부산은 바다와 함께 성장한 도시지만 학생해양수련원은 없다”며 “해양과학과 환경, 안전, 진로를 함께 배우는 부산학생해양수련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미래교육 실험실로서 교육원의 역할을 넓혀 가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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