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소!, 보이소! 힐링타임!” 외국인 선원 위안 이벤트 성황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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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해상산업노조·외국인선원관리협회
인도네시아 선원 20명과 부산 시티투어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과 한국연근해어선외국인선원관리협회는 지난 2일 낯설고 힘든 환경에서도 묵묵히 대한민국 수산업을 지탱하는 외국인 선원을 위해 ‘힐링 타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노조 제공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과 한국연근해어선외국인선원관리협회는 지난 2일 낯설고 힘든 환경에서도 묵묵히 대한민국 수산업을 지탱하는 외국인 선원을 위해 ‘힐링 타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노조 제공

“바다에서 고생하는 여러분, 오늘은 마음껏 쉬고 즐기세요.”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과 한국연근해어선외국인선원관리협회가 낯설고 힘든 환경에서도 묵묵히 대한민국 수산업을 지탱하는 외국인 선원을 위해 ‘힐링 타임’ 이벤트를 준비했다.

외국인선원 관리 전문업체인 (주)한챔과 (주)삼우선박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각 사에서 선발한 인도네시아 국적 우수 선원 20여 명이 함께 지난 2일 부산시 일원에서 진행됐다.

당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역 광장에 모인 선원들은 부산관광개발이 지원한 빨간색 2층 부산시티투어 2층 오픈탑 버스를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이후 광안대교의 화려한 전경이 펼쳐지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세계적 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 한국 최초 해상 케이블카가 있는 송도해수욕장을 돌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평소 일하던 바다와는 전혀 다른 풍경에 선원들은 “와~ 진짜 예쁘다. 인도네시아에도 이런 곳 있으면 좋겠다. 한국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여유롭게 구경하니 꿈만 같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부산역으로 돌아와 식당으로 이동한 일행은 정갈하게 준비된 식사에 또 한 번 감탄사를 연발했다.

식당에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배려해 소갈비찜을 준비했다.

이 자리에는 회사 관계자와 노조·협회 담당자도 동석해 선원 근무 환경, 임금, 숙소, 의료 등 평소 애로사항과 궁금한 점을 꼼꼼히 청취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수하르조 씨는 “배에서만 지내다 보니 한국 땅을 제대로 못 봤는데, 오늘 정말 행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선원 에디 씨도 “이렇게 다 같이 챙겨주니 한국에서 더 오래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외국인 선원 정서적 안정과 소속감을 높이고 안전하고 건강한 근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소통의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주최 측은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가득했던 진심이 통한 하루였다”면서 “부산을 시작으로 목포·여수·통영·완도·진도 등 전국 주요 어항 도시에서도 맞춤형 힐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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