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한 푼 없이 15억 경제효과…고성군 신박한 ‘스포츠 마케팅’
올해 비예산 대회 23개 개최
선수단 7000여 명 낙수 효과
고성군이 지방재정 부담이 없는 ‘비예산 대회’ 유치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최초 역도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역도 대회 모습.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지방재정 부담 없는 ‘비예산 대회’ 유치로 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스포츠산업 도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일 고성군에 따르면 올해 개최한 전국·도 단위 체육대회 80개 중 23개가 비예산 대회로 치러졌다.
비예산 대회는 지자체 예산 지원 없이 열리는 이벤트다. 지방 재정 투입 없이도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고성군은 경기장·숙박·편의시설이 한곳에 집약된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와 선수 친화적 환경 그리고 종목별 특화 경기장과 안정적인 대회 운영 능력 덕분에 ‘비예산 대회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역도, 야구, 양궁, 육상, 테니스, 핸드볼, 골프, 축구, 탁구, 파크골프, 배드민턴, 씨름, 궁도 13개 종목, 23개 대회를 별도 예산 투입 없이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중 전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역도전용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역도 대회는 독보적인 위상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역도전용경기장은 연면적 1361㎡, 지상 2층 규모로 2011년 문 열었다. 이후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며 고성군이 역도 메카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됐다.
고성군이 지방재정 부담이 없는 ‘비예산 대회’ 유치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올해도 제3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체육고등학교 체육대회를 비롯해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제64회 경상남도민체육대회 등 국내 주요 대회를 치러냈다.
야구 종목 성과도 두드러졌다. 고성군은 KBO와 협업 확대로 ‘KBO ACADEMY 고1 교육리그’, ‘2025 KBO 야구코치 아카데미’를 유치해 2개 신축구장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이달 중 새로운 실내 야구연습장이 문 연다. 새 연습장은 길이 45m, 너비 28m, 높이 12m 규모다.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캐치볼, 피칭연습, 타격연습 등 다양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다.
이를 디딤돌 삼아 구도 부산에 버금가는 ‘야구 중심 도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고성군이 지방재정 부담이 없는 ‘비예산 대회’ 유치를 통해 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지역 사회 낙수효과도 상당하다. 비예산 대회 참가 선수단만 7000여 명, 연인원으로 계산하면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고성에 머물면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직접경제효과는 15억 원 상당으로 분석됐다. 군비 투입 없이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과라는 게 고성군 설명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비예산 대회 확대는 지역 스포츠 마케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핵심 성과”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도시 고성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내년에도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팀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