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쏘렌토’, 수입 ‘모델 Y’ 2025 판매량 1위 ‘눈앞’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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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경기침체 탓 현상 유지
하이브리드·전동화 모델 인기
수입차, 테슬라 활약에 증가세
‘전통 강자’ 벤츠·BMW ‘주춤’

올들어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 판매량이 급상승한 현대차 ‘아반떼’와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BMW 뉴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GLC’. 현대차·BMW코리아·벤츠코리아 제공 올들어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 판매량이 급상승한 현대차 ‘아반떼’와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BMW 뉴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GLC’. 현대차·BMW코리아·벤츠코리아 제공

올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 완성차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현상 유지를 하고 있는 반면, 수입차는 테슬라의 활약 덕분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델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이 인기다. 국산차에선 기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가 하이브리드 판매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에선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중형 SUV ‘모델 Y’가 ‘전통의 강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와 BMW 뉴 5시리즈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쏘렌토’ 2년 연속 판매 1위

2일 국산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판매 1위는 올들어 11월까지 9만 526대를 기록한 쏘렌토가 유력하다. 12월 한 달만 남겨놓은 상태에서 2위인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1만 8000대 가량 격차가 나기 때문이다. 쏘렌토는 전체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인기가 올해에도 계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6% 증가했다.

아반떼는 1~11월 누적 판매량이 7만 25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9% 급증했다. 지난해 8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판매량이다.

아반떼는 한때 대형차·SUV 선호 추세에 맞물려 어려움을 겪었다. 2020년 7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과거 중형차와 비슷한 크기에 넓은 실내 공간을 선보였는데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 신차 출시를 앞두고 최근 가격 할인을 하면서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아반떼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판매 1위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는 차급을 뛰어넘는 기본 사양과 높은 연비에 내년 신차 출시를 앞두고 할인 등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산차 3~5위는 대형 RV(레저용 차량) ‘카니발’(7만 2289대)과 콤팩트 SUV ‘스포티지’(6만 6611대), 준대형 세단 ‘그랜저’(6만 177대) 순이다. 아반떼와 카니발, 스포티지와 그랜저는 판매량 차이가 300~500대에 불과해 연말 최종 순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수입차 테슬라 ‘모델 Y’ 독주

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판매량 ‘톱5’내에 테슬라의 모델 Y와 중형 세단 ‘모델 3’ 2개가 들어있다. 벤츠도 E클래스와 중형 SUV ‘GLC’가 각각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에 모델 Y는 4만 747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중이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1만 4623대) 대비 3배에 육박하는 판매량이다.

모델 3는 7064대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8.2% 감소한 수치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한국시장에서 ‘중국산 테슬라’로 판매가격을 낮추고 주행 보조 기능인 ‘감독형 FSD’를 도입하면서 인기가 높다. 특히 지난 4월 5년 만에 선보인 ‘2025년형 모델Y’(코드명 주니퍼)가 미국에서 생산된 동종 모델 대비 2000만 원 낮은 가격으로 출시 하루 만에 1만 5000대의 계약고를 올렸다.

E클래스와 뉴 5시리즈는 각각 2만 2147대, 1만 9989대 판매되며 2·3위에 랭크됐다. 모델 Y 판매량이 현재로선 2·3위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아 올해 수입차 1위는 모델 Y가 될 가능성이 높다. GLC는 지난해에도 수입차 판매 5위에 올랐는데, 올해도 같은 순위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세대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테슬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테슬라코리아가 벤츠코리아, BMW코리아와 달리 국내에서 사회공헌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돈만 벌어간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구매 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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