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스포츠센터 돌발 폐쇄… 피해 회원만 500명 이상 추정
지난달 30일 돌연 폐쇄하고 잠적
1년 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린 듯
피해자들, 고소 등 법적 대응 예고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스포츠센터가 돌연 잠적하면서 센터 회원들의 혼란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2일 오후 폐쇄된 센터 출입문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부산 북구 화명동의 한 스포츠센터가 돌연 잠적하면서 센터 회원들의 혼란과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2일 오후 폐쇄된 센터 출입문 모습. 김준현 기자 joon@
부산의 한 스포츠 센터가 별도 공지 없이 하루 아침에 모든 출입문을 폐쇄하고 잠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스포츠 센터의 회원 수백 명은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2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북구 화명동 A스포츠 센터에 대한 다수의 고소장과 진정서가 접수됐다. 이들은 A스포츠 센터 수영장과 헬스장 등에 다니는 회원들로 센터가 아무런 예고 없이 폐업해 금전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중이다.
A스포츠 센터는 지하 3층부터 지하 1층까지 사용하는 사설 스포츠 센터다. 헬스장과 실내 골프장, 수영장 등 여러 시설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이 일대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곳으로, 등록된 회원들만 1000여 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스포츠 센터는 지난달 29일까지 정상적으로 영업한 후 지난달 30일부터 센터의 모든 출입문을 폐쇄했다. 대표 번호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다.
A스포츠 센터는 1년 전부터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관리비 체납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폐쇄 3개월 전부터 체납된 관리비만 50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건물 관리소에서는 관리비 체납 등을 이유로 지난달 30일부터 센터 단전까지 예고한 상태였다.
A스포츠 센터 헬스장을 다니던 김상연(65) 씨는 “내년 3개월까지 헬스장 이용권을 결제한 상황인데, 환불도 받기 어려워졌다”며 “경찰이 시설 내부 전산 시스템 등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십만 원가량의 강습 비용을 고려하면 피해 금액은 수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시설 강사와 지난 3월 지하 1층 시설 철거 이후 공사비 1억 원가량을 받지 못했다는 업체도 나타나며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이뤄질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피해 시민들은 경찰 고소 외에도 부산시와 북구청에 민원을 제출하는 등 단체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3일 오후 7시에는 A스포츠 센터 앞에서 법적 소송 대응 모임을 개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여러 건 고소장, 진정서가 접수되고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