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의 맛있는 여행] 국내여행 관심 적은 젊은 층
스포츠라이프부 선임기자
최근 여행 정보 사이트 야놀자 리서치에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은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폭등해서 여행비용이 부담이 늘어나는 데도 해외로 나가는 걸 선호한다. 20대 이하 젊은 층의 해외여행 선호 비율은 48.3%로 국내여행(28.6%)의 1.7배에 달했다. 30대도 45.9%로 국내여행(33.8%)보다 높았다.
젊은 층이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새롭고 이색적인 경험’(39.1%), ‘다양한 볼거리’(28.1%)가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을 할 때 선택 기준은 ‘일상탈출의 느낌’(5.5점), ‘새로운 문화 접촉’(5.4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여행에 대한 불만족 이유 1위는 ‘가성비’였다. 여기에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 부족도 주요 이유로 거론됐다. 이에 관련된 기사 댓글에서 한 네티즌이 ‘국내에는 어디로 여행을 가도 출렁다리, 케이블카, 집라인, 레일바이크뿐’이라고 지적한 내용은 왜 젊은 층이 국내여행을 꺼리는지를 단적으로 알려준다. 젊은이들은 새롭고 이색적인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보면서 일상탈출을 하고 싶은데 국내여행은 어디에 가나 똑같은 콘텐츠, 똑같은 음식뿐이어서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익숙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보고 싶은데 그런 관광지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 볼 만한 곳이라고는 부산, 제주도, 경주시밖에 없으며, 게다가 숙박비는 물론 식음료 가격은 비싸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그들에게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기자도 6년 가까이 여행 취재를 다니면서 매번 행선지 결정을 두고 고민했다. 한마디로 갈 만한 곳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여행지에 가면 어디나 비슷비슷해서 독창적인 면모를 찾기 어려웠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하트나 액자 모양 포토존, 거의 유사한 유형의 벽화마을 그리고 창의적 콘텐츠라고는 하나 없는 전통 테마파크, 이곳이나 저곳이나 똑같은 음식뿐이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음식을 찾으려면 헤매고 또 헤매야 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젊은 층의 해외여행 쏠림 현상을 매우 걱정했다. 현재 국내 관광시장은 장년층에 의존해 유지되고 미래시장 주역인 MZ 세대의 선호는 이미 해외 시장으로 이동한 상태인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관광의 미래 수요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젊은이들이 배낭을 메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같은 유럽 안에서도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음식이 달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이 배낭 하나 메고 여행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여행지의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 현재 같은 상황으로는 젊은 층의 마음을 잡는 게 불가능하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