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리쇼’ 보러 갈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 갈까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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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리쇼 2025
지역 청년 예술인 37명 연합전
28일~12월 11일 F1963 석천홀
부산·경성·동아·동의·신라대 참여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
서양화·한국화 전공 전국 공모
173명 중 선발한 8명 36점 전시
12월 9일까지 ‘별채*’서 선보여

경성대 배수빈 학생은 두 공모전에서 동시에 선발됐다. 이 작품은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 출품된 '치유하는 중'(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경성대 배수빈 학생은 두 공모전에서 동시에 선발됐다. 이 작품은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 출품된 '치유하는 중'(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위기의 계절을 넘어 II-디그리쇼 2025' 공모에 선발된 경성대 배수빈 학생의 '인(忍)' 설치 작품. 때수건, 비슬론 지퍼, 광목 천, 털실, EVA매트, 염색된 자갈, 카페트, 모니터, 단채널 영상(7분 5초) 등으로 구성된다. 디그리쇼 제공 '위기의 계절을 넘어 II-디그리쇼 2025' 공모에 선발된 경성대 배수빈 학생의 '인(忍)' 설치 작품. 때수건, 비슬론 지퍼, 광목 천, 털실, EVA매트, 염색된 자갈, 카페트, 모니터, 단채널 영상(7분 5초) 등으로 구성된다. 디그리쇼 제공

청년 예술인의 고민과 패기를 느낄 수 있는 두 개의 공모 전시가 마련된다. 올해로 4년 차를 맞는 ‘디그리쇼(Degree Show) 2025’와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이다. 디그리쇼는 엄정한 심사를 거친 지역 청년 예술인 37명의 연합 전시회이고,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은 전국 단위 공모전으로 8명의 대학·대학원 재학생 회화 작품 36점을 만날 수 있다.

박주영, 2025. 디그리쇼 제공 박주영, 2025. 디그리쇼 제공

위기의 계절을 넘어II-디그리쇼 2025

2022년 ‘한국형 대학 연합 전시회’로 출발한 디그리쇼(Degree Show)가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청년 예술인의 ‘공모 전시’로 개최된다. 전시 주제를 담은 제목도 ‘위기의 계절을 넘어 II-디그리쇼 2025’로 정했다. 지난해 ‘2024 디그리쇼-위기의 계절을 넘어’를 잇는 성격이다.

디그리쇼 한국위원회(의장 심준섭·경성대 현대미술학과 교수, 이하 위원회)는 오는 28일부터 12월 11일까지 부산 수영구 F1963 석천홀에서 디그리쇼 2025를 연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2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전시 기획은 김성연(독립기획자) 전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전시 주제 ‘위기의 계절을 넘어II’는 지역의 위기, 예술계 대학의 위기, 청년 예술가의 위기를 총체적으로 극복하고, 지역 미술에 활력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산 지역 미술 전공 학부생뿐 아니라 석사과정과 졸업 후 3년 이내의 신인 작가까지 아울러 공모전을 진행한다.

김세림, 찾는 것, 2025. 디그리쇼 제공 김세림, 찾는 것, 2025. 디그리쇼 제공
김재영, 수면성 해리, 2025. 디그리쇼 제공 김재영, 수면성 해리, 2025. 디그리쇼 제공
배현비, 사람, 2025. 디그리쇼 제공 배현비, 사람, 2025. 디그리쇼 제공
설시은, 모서리프로젝트, 2025. 디그리쇼 제공 설시은, 모서리프로젝트, 2025. 디그리쇼 제공
유시안,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들, 2024. 디그리쇼 제공 유시안,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들, 2024. 디그리쇼 제공

올해는 특히 주제성에 맞게 엄선된 작품을 전시한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변화이다. 또한 부산대·경성대·동아대·동의대·신라대 등 부산 소재 5개 대학 재학·졸업생이 참여한다. 지난해(180명)보다 응모는 많이 줄었지만 120명은 유지했다. 이 중 엄정한 심사를 거친 37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공모에서 선발된 신인 작가는 △김세림(부산대 미술학과) △김재영(부산대 일반대학원 예술문화영상학과) △박주영(동아대 현대미술학과) △배수빈(경성대 현대미술학과) △배현비(경성대 현대미술학과) △설시은(동아대 미술학과 졸업) △유시안(동의대 디자인조형학과 서양화파트 졸업) △김현아(경성대 시각디자인학과) △조정훈(경성대 시각디자인학과) 등이다.

김현아, 무해력(작지만 가장 오래 남는 감각), 2025. 디그리쇼 제공 김현아, 무해력(작지만 가장 오래 남는 감각), 2025. 디그리쇼 제공
조정훈, Human Life, 2025. 디그리쇼 제공 조정훈, Human Life, 2025. 디그리쇼 제공

디그리쇼위원회 이사회 일동은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공모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올해도 독립기획자를 모시고 최대한 장점을 끌어올려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디그리쇼 한국위원회는 주요 이사진이 부산의 미술과 디자인, 콘텐츠 학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단체이다. 전시 작품이 판매될 경우 참여 작가는 수수료 없이 모든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 문의 010-9321-6896.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영(이가영) 학생의 'A pause between wings'(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영(이가영) 학생의 'A pause between wings'(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은 부산의 해석 정해영 선생 장학문화재단(이사장 정연택, 이하 해석장학문화재단)이 처음으로 시도한 전국 공모전이다. 2002년 설립된 해석장학재단이 미술 전공자로 장학생 선발 방향을 완전히 튼 올해 처음으로 ‘2025 부·울·경 예비작가 지원전’을 지난 6월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서양화와 한국화 전공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국 공모전을 개최했다. 그 결과, 선발된 8명이 회화 작품 36점을 선보인다. 지난 11일 오후 열린 시상식에 이어 오는 12월 9일까지 해석장학재단이 마련한 복합예술공간 별채*(부산진구 새싹로 10, 대양빌딩 지하 1층)에서 전시한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에서 173명이 포트폴리오를 접수했고, 1차 심사는 김윤희 포스코미술관 관장, 심지언 월간미술 편집장, 이승민 에이라운지 갤러리 대표가, 2차 심사는 김노암 미술평론가, 김영민 오케이앤피 대표,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 각각 맡았다. 최종 입상자 8인은 전시장에 설치한 작품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이 결정됐다.

최종 심사를 맡았던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전체적으로 공모한 작품들의 회화적 표현력과 주제 탐구 및 실험이 진지하고 치열하였다”면서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물질의 혼성적 결합과 인간의 관계적 지점에 대한 탐색이 다수의 작품에 드러나는데 이는 청년 세대를 관통하는 시대적 고민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노승하 작가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노승하 작가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종연 작가의 '무거운 진동'(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종연 작가의 '무거운 진동'(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정다원의 '악동이 되기로 했어'(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제1회 해석 미술 장학생 선발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정다원의 '악동이 되기로 했어'(2025). 해석장학문화재단 제공

최우수상은 이화여대 고영(이가영) 학생이 받았고, 장학금 1000만 원과 졸업 후 복합예술공간 별채에서 개인전 개최 특전이 주어졌다. 우수상(장학금 700만 원) 3명은 △노승하(홍익대 대학원, 한국화) △임종연(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서양화) △정다원(홍익대 대학원, 한국화)으로 정해졌다. 장려상(장학금 500만 원) 4명은 △김명신(영남대 대학원, 서양화) △배수빈(경성대 현대미술학) △서유빈(서울대, 서양화) △조소윤(이화여대 대학원, 한국화)에게 돌아갔다. 배수빈은 상반기에 진행된 ‘2025 부울경 예비작가 지원전’ 장학생(우수상)으로 선발된 데 이어 이번 공모전에서도 장려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이다. 문의 051-808-2971.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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