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시인이 전하는 시 창작법
신진 시인 <실천시론> 출간
신진 시인이 시 창작법을 담은 <실천시론>을 출간했다. 부산일보DB
부산의 원로 시인이며 여전히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는 신진 시인이 시 창작 방법을 소개하는 <실천시론>을 펴냈다.
추상적 논리를 벗어나 실제 시의 이해와 창작을 위한 현대시론 겸 창작시론을 담고 있다. 창의적 시 쓰기와 이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료를 제공한다는 목적 외에도 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이들과 함께 현대시의 특성과 논리 체계에 대한 실질적 논의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실천시론의 범주에 들 만한 기존의 문학용어, 문화어, 인명, 책명이 많이 소개되며, 핵심 개념은 본문에서 간략히 요약한다. 예시에 맞추어 음미하다보면 시의 품을 한층 성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책에서는 가능한 짧은 시를 선택한 것이 특징이다. 신진 시인은 “짧은 시는 역설적으로 더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더욱 숙성된 정신과 단련된 언어로 표현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0대 후반의 원로 시인이 시 창작법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은 문단에선 흔하지 않는 경우이다. 신 시인은 “명확한 이유가 있어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답한다.
책에선 시에 관한 정의부터 시작한다. 신 시인은 “시는 잘 지어낸 거짓말이 아니라 새로 발견한 본연, 은폐되어 있던 진선미의 새로운 조명이다. 번지르르한 말재주가 아니라 숨어있는 이상적이고 인간적인 실재, 그것을 향한 발견의 언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에 관한 논리가 시 밖의 자잘한 방술에 치중하면서 시의 본래적 생기를 잃은 것 같은 세대가 안타까웠던 것.
신 시인은 “나에게 무결점의 지침이나 혜안은 없지만, 무겁지 않은 에세이 형식으로 창작 과정에 관해 톺아보고자 했다. 창작에 임하는 시인의 자세와 익혀둘 만한 용어, 수련 방법까지 담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서른 몇 해 대학에서 시론과 시창작 강의를 맡았지만, 기존 시론 교재로 끝낸 것이 아쉬움이 남아 정년 퇴임 10년 만에 시 강의안을 마지막 논저로 내놓았다는 사연도 덧붙였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