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000대 기업 28개 사로 ‘뚝’ … 올해도 100대 기업은 또다시 ‘0’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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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이탈로 지역 경제 ‘적신호’
부산銀 지역 1위… 2위는 르노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2024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 수는 28개사로, 전년 31개사에서 3곳이나 줄어들었다. 부산 기업은 올해도 전국 100대 기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8일 신용평가사 정보 및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토대로 분석한 ‘2024년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신규 진입 기업은 전무한 가운데 3개사가 1000대 기업 명단에서 빠졌다. 특히 이탈 3개사 중 2개사가 본사의 역외 이전 때문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주)과 극동건설(주)이 2025년 각각 경기 성남시와 안양시로 본사를 옮겼다. 나머지 1개사인 와이케이스틸은 건설 경기 부진과 철근 가격 인하의 직격탄을 맞아 전국 순위 1075위로 밀려났다.

부산 기업 매출 1위는 2년 연속 (주)부산은행이 차지했으나, 전국 순위는 2023년 111위에서 2024년 119위로 8계단 하락했다. 반면 부산 2위 르노코리아(주)는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에 힘입어 전국 순위가 156위에서 139위로 17계단 상승하며 선전했다.

28개사 중 16개사는 순위가 상승하고 12개사는 하락해 개별 기업 희비는 엇갈렸다. (주)화승인더스트리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흥행과 생산 효율성 증대로 전국 순위가 561위에서 425위로 13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주)창신INC(284위→264위), (주)성우하이텍(304위→295위) 등도 순위가 올랐다.

부산 경제의 전반적인 위상 약화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1000대 기업 내 부산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36조 21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1000대 기업 전체 매출액이 5.0% 증가한 것과 뚜렷이 대조된다. 특히 경기도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16.7% 성장하며 격차를 벌렸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주요 기업의 본사 이전으로 지역 경제 위상 하락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해양 공공기관 이전, 역외 기업 유치와 더불어 기존 기업 이탈을 막는 정책 지원이 병행된다면 부산 경제의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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