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상용화 앞당긴 삼성중, 선박 폐열로 전력 생산
HMM·파나시아와 실증 MOU
중저온 폐열까지 재활용 가능
연료·탄소 절감 환경규제 대응
삼성중공업은 HMM, 파나시아와 유기 랭킨 사이클(ORC, 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 회수 발전시스템 해상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이호기 친환경연구센터장, HMM 김민강 안전보건본부장, 이민걸 파나시아 대표이사.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폐열로 전력을 생산하는 차세대 친환경 발전시스템 상용화를 앞당긴다.
삼성중공업은 HMM, 파나시아와 유기 랭킨 사이클(ORC, 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 회수 발전시스템 해상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ORC는 물보다 끓는 점이 낮은 온도에서 기화되는 유기 열 매체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토대로 ‘가변 압력 방식 ORC 폐열 회수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
선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조건의 중저온(70∼300℃) 폐열 회수를 극대화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다.
기존 선박에 주로 적용되는 스팀 방식 폐열 회수 시스템은 고온(300∼600℃) 폐열을 이용하고 있어 중저온 폐열은 활용이 어려웠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해상 실증에 앞서 육상 실증을 완료하고 지난 5월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과 HMM, 파나시아 3사는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한다.
이후 HMM이 운항 중인 1만 6000TEU 컨테이너선에 250kW급 ORC 폐열 회수 시스템을 탑재해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상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폐열회수 효과와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해상 운전 데이터도 확보한다.
삼성중공업 이호기 친환경연구센터장은 “폐열 회수 발전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일 기회”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배출은 줄이는 친환경 기술 개발 고도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