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 관심 증가… 부산 IT 전공자 80% “지속적 소득 발생한다면 지역에 체류”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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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플랫폼 지난해 조사 결과
시,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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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 형태로 소득이 발생한다면 계속 부산에 체류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부산 내 IT 관련 전공자들이 80%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걸음마 단계긴 하지만, 부산에서도 원격근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원격근무 채용 연계 플랫폼 기업이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기도 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소프트스퀘어드의 원격근무 채용 플랫폼 ‘그릿지’가 지난해 부산 시내 IT 관련 학과 재학생, 업계 관계자 17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부산 이외 지역으로 취업 혹은 이직을 고려하는 인원 중 83.7%가 원격근무 형태로 소득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다면 부산에 체류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그릿지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2024 부산 ICT 일자리 박람회’ ‘2024 센텀 디지털 위크’ 등 관련 업계 행사 등을 통해 조사를 시행했다. 총 응답자 수는 178명으로 이중 재학생 답변자가 57%로 가장 높았고, 프리랜서·재직 인원이 25% 등이다.

응답자 중 62%가량이 부산 이외의 취직·이직 의사가 있었지만, 이중 81%가량인 90명은 원격근무로 소득이 발생한다면 부산에 머물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러한 경향은 IT 관련 업계 답변자일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부산 이외 이직·취직 의사가 있는 IT 관련 업계 답변자는 전체 답변자의 77%에 달했다. 하지만 이 중 83%인 67명은 충분한 임금을 원격근무로 벌 수 있다면 부산에 체류하겠다고 응답했다.

부산시도 원격근무 확산 추세 발맞춰 직접 채용 연계까지 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원격근무 채용 플랫폼 등과 협업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이번 달까지 ‘디지털 노마드 외주 연계 교육 라이징 캠프’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9월부터 시작해 다음 달 26일까지 ‘AI 브랜드 마케팅 마이크로 워커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들의 수료생들은 원격근무 채용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는 소프트스퀘어드의 IT·AI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후, 지역·수도권 기업과 취업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소프트스퀘어드는 지역 원격근무 시장 확대 등을 이유로 지난해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했다.

해당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부산 청년 5명은 최근 수도권 기업 인턴으로 채용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부산에 거주하며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산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관계자는 “원격근무 시장에 부산 청년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행히 소프트스퀘어드는 부산에 본사를 둔 회사라 부산시가 직접 지원할 수 있었다. 원격근무 형태의 채용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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