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 초선들에 “딴지일보가 민심 척도”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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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제주도서 열린 ‘더민초’ 워크숍서 강연
“당 지지 성향 봤을 때 딴지일보가 바로미터”
“집권당 대표가 강성 지지층만 보는 정치 조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제 도입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번 달 초 당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두고 ‘민심의 척도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딴지일보는 대표적인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다.

정 대표는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워크숍에 참석해 “우리 민주당의 지지 성향을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거기(딴지일보)의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요즘 언론에서 저보고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 쓴다고 하는데, 제가 10년 동안 1500번 썼다”면서 “평균 이틀에 한 번 썼다. 꾸준히 해야 한다. 이길 사람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현역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소셜 미디어 활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중 친화적인 정치인이 돼야 한다. 오프라인은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수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건 SNS(소셜미디어)”라면서 “소셜 미디어에 ‘제가 이런 주제로 TV 토론 나간다. 하고 싶은 말 대신 해드리겠다’고 하면 다들 댓글을 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안티’에 대해서도 “훌륭한 정치인은 안티를 관리한다. 위대한 정치인은 안티를 활용해서 대통령이 되더라”면서 “그게 김대중과 김영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딴지일보는 친여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겸 온라인 신문으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가 발행인이다. 정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을 중심으로 집권 여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라고 조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해당 발언에 대한 당 입장을 묻자 “대표가 의원들 교육에서 한 말에 대해서 당이 일일이 공식적인 논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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