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후쿠오카포럼, 북극 크루즈 공동 진행 제안 주목된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협의체 구성 제시
실질적 결과물 도출 새로운 도약 이뤄내야

제17회 부산-후쿠오카포럼 부산회의가 동서대 센템캠퍼스에서 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제17회 부산-후쿠오카포럼 부산회의가 동서대 센템캠퍼스에서 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제18회 부산-후쿠오카포럼이 지난 15일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부산-후쿠오카 초광역 경제권: 성과와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열렸다. 이 포럼은 양 지역을 하나로 묶어 국경을 초월한 ‘초광역 경제권’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2006년 발족한 대표적 민간 기구다. 포럼은 1세션 ‘초광역권의 새로운 흐름-경제 분야’, 2세션 ‘초광역권의 새로운 흐름-교육·문화·디지털 교류’, 3세션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으로 나눠 진행됐다. 스미토모상사큐슈(주) 사이다 타다오 사장,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 부산대 최재원 총장, 후쿠오카대 나가타 키요후미 총장, 삼진식품(주) 박용준 대표 등이 발표자로 참석했다. 포럼이 구축한 성과를 돌아보고 새 비전 설계에 나선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양 도시의 대학들은 포럼에서 젊은 세대들의 교류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대, 동서대, 규슈대, 후쿠오카대 등 4개 대학은 공동 연구와 학생 교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한다. 이들 대학은 초광역권 구축에 대한 공동 연구와 산학 협력 등 공동 사업을 발굴·시행한다. 기업인들의 협력 아이디어 제안도 빛났다. 스미토모상사큐슈(주) 타다오 사장은 “물류 고도화를 이뤄낸다면 많은 기업이 부산항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조언했고, 후쿠야(주) 가와하라 마사타가 회장은 삼진식품(주) 박용준 대표에게 어묵 식품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대학과 기업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기대된다.

포럼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팬스타그룹 김 회장의 북극 여행 크루즈 사업에 대한 제안이었다. 김 회장은 일본 측 참가자들에게 북극항로 개척의 중요성을 설명한 뒤 양 도시가 공동으로 북극 여행 크루즈 사업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첫 번째 단계로 두 도시가 함께 자유롭게 북극을 이동할 수 있는 대형 크루즈 선박을 만들 것과 양 도시가 협업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한 것이다. 한일의 북극항로 개척 연대는 물류비 절감, 자원 개발 연계, 해상 무역 다변화, 탄소배출 절감 등 경제·전략·환경적으로 필요하다. 북극 크루즈 공동 사업이 결실을 맺어 두 도시가 한일 해양산업의 허브로 우뚝 서는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포럼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열려 의미를 더했다. 북중러 밀착에 따른 동북아 안보 환경 급변으로 한미일 동맹의 중요성이 커지는 현실에서 한일의 협력은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지난달 30일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부산과 후쿠오카는 20년 가까이 포럼을 이어오며 한일 협력의 최전선에 있다. 그동안 초광역 경제권 구축을 위해 많은 논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축적한 만큼, 이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때다. 이를 통해 두 도시가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야 할 것이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