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즉흥성 강조되는 산조춤의 진수를 만난다
비연무보존회 21일 부산국악원 정기공연
한영숙 ‘비연무’ 등 다양한 산조춤 선보여
송범·김진걸·김백봉·황무봉 산조춤도 올려
'비연무'를 선보이는 김미숙 비연무보존회장. 비연무보존회 제공
전국 명무들의 깊은 예술세계와 산조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비연무보존회’는 2025 정기공연 ‘산조춤, 전통과 현대를 잇다’를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개최한다.
비연무보존회는 국가무형유산 ‘승무’와 ‘학무’처럼 직접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건 아니지만, 벽사 한영숙(1920~1989)의 ‘비연무’(飛燕舞)를 전승·계승·발전시키고자 설립한 예술단체로 2022년 창단 공연을 가졌다.
‘산조춤’은 독주곡 형식의 즉흥적인 선율에 맞추어 추는 춤으로, 자유로운 즉흥성과 춤꾼 내면의 정서를 표출하는 특징이 있다. 전통 춤과 창작 춤의 가교 역할도 했다. 한영숙류 비연무는 섬세하고 빠른 발놀림과 스승 한성준에게서 물려받은 우아함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동작을 과장하지 않고 최대한 절제한 단아한 정중동(靜中動)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산조춤의 특징을 따라 즉흥적인 기교를 발휘한다.
송범의 ‘황혼’을 선보이는 최영숙 우리춤협회 수석부이사장. 비연무보존회 제공
'황무봉 산조춤'을 추는 배민지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수석단원. 비연무보존회 제공
이번 정기공연은 ‘비연무’를 비롯해 근·현대를 잇는 다양한 계열의 1세대 산조춤 작품으로 구성한다. 한영숙의 ‘비연무’는 김미숙 비연무보존회 회장이, 송범의 ‘황혼’은 최영숙 우리춤협회 수석부이사장이, 김진걸의 ‘내 마음의 흐름’은 유정숙 김진걸산조춤보존회 회장이, 김백봉의 ‘청명심수 중에서’는 안나경 김백봉춤보전회 회장이, 황무봉의 ‘산조춤’은 배민지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수석단원이 각각 선보인다. 김미숙의 ‘신비연무’는 비연무보존회 회원들이 출연한다.
김미숙의 ‘신비연무’는 비연무보존회 회원들이 출연한다. 비연무보존회 제공
비연무보존회 김미숙 회장은 “이번 공연은 고 한영숙 선생님의 춤맥을 잇는 동시에, 계승하고 지켜 나가야 할 한국 산조춤의 자유로운 예술혼과 미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산조춤의 생명력과 활성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연 양식과 접근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석 3만 원, A석 2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