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한얼중 설립’ 강성갑 선생 기리는 특별전
진영역철도박물관, 내달 한 달간 진행
1940년대 목사·교육 선각자로 헌신한
선생의 생애·업적 등 되돌아보는 자리
진영역철도박물관 전경. 김해시 제공
경남 김해시가 지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이어간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진영읍에서 교육 보급에 일생을 바친 강성갑(1912~1950년) 선생의 특별전이 마련된다.
김해시는 다음 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진영역철도박물관에서 특별전 ‘진영의 역사 인물’을 열고 올해로 서거 75주년을 맞은 강성갑 선생의 생애를 기린다고 30일 밝혔다.
‘겨레의 상록수’로 불린 선생은 191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31년 장유금융조합에 서기로 일을 하게 되면서 김해와 인연을 맺었다. 1946년 진영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고, 같은 해 한얼중학교 전신인 복음중등학교를 설립하며 농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1948년 한얼중학교를 설립하고 이듬해에는 진례면에 한얼중 분관을 세우는 등 활발히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갔으나 한국전쟁 중인 1950년 8월 공산주의자로 몰려 총살당했다.
선생의 무고가 밝혀지면서 1954년 한얼중 교정에 강성갑 추모 동상이 세워졌고, 1988년 추모 행사가 처음 열렸다. 2008년에는 진실화해위원회가 선생의 억울한 죽음을 재차 인정했다.
특별전 ‘진영의 역사 인물’ 포스터. 김해시 제공
이번 특별전에서는 선생의 생애와 업적 등을 다룬다. 선생이 해방 이후 지역의 교육 선각자로 활약하기까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자료들이 전시된다. 또한 선생의 손 글씨와 동상 제막 당시 현판, 선생이 세웠던 복음중학교의 학생회 명부 등이 진열된다.
선생의 생전 모습을 AI로 제작해 관람객에게 인사를 건네는 동영상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해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진영역철도박물관에서 진영읍에서 활동한 역사 인물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매년 열 계획이다. 이번 전시가 그 첫 행보”라며 “김해의 역사적 인물을 널리 알려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영역철도박물관은 옛 진영역사를 박물관으로 탈바꿈시킨 국내 최초 등록 공립철도박물관으로 지역 역사와 추억을 연구·보존·전시하기 위해 2019년 개관했다. 진영역사는 1905년에 지어져 100년 이상 지금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