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접착 소재 하이엔드 축구화에 적용 내년 북중미 월드컵서 기술력 과시할 터 [중견기업 살리기 프로젝트]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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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아셈스

차세대 신제품 ‘울트라넷’ 기술
기존 ‘필름형’ 접착제 한계 극복
월드컵 선수용 신발에 시험 적용
첫 상용화 ‘무수염색사’ 기술 각광

부산 대표 친환경 소재 강소기업인 아셈스 장지상 대표.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대표 친환경 소재 강소기업인 아셈스 장지상 대표.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의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 강소기업 아셈스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인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그 독보적인 기술력을 뽐낼 전망이다. 아셈스가 개발한 혁신적인 접착 소재 기술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월드컵 선수용 축구화 핵심 샘플에 적용돼 최종 테스트를 시작한 것이다.

아셈스 장지상 대표는 “아셈스의 고유 특허 기술이자 차세대 신제품인 ‘울트라넷’(Ultranet)이 가장 하이엔드 라인업인 2026년 월드컵 선수용 축구화 샘플에 시험 적용되고 있다”며 “현재 최종 테스트 단계로, 곧 정식 수주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셈스의 울트라넷 기술은 기존 필름형 접착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접착 소재를 촘촘한 그물망 구조로 구현해 기존 필름형 소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통기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무게 또한 획기적으로 줄여, 민감한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독보적인 장점 덕분에 가장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되는 선수용 제품에 우선 적용되는 셈이다. 이 기술은 이미 아디다스의 간판 농구화인 ‘앤서니 에드워즈 2’ 모델에 성공적으로 적용돼 그 성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아셈스는 하이엔드 스포츠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울트라넷 기술을 일반 레저용품 시장까지 전면 확대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러닝 웨어, 자전거 웨어와 같은 고기능성 의류들은 신축성과 착용감이 생명인데, 재봉선이 들어가면 이 부분이 약해지고 착용감도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접착제들은 딱딱해지거나 접착력이 약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울트라넷 기술은 이러한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하면서도 의류 본연의 신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 확장의 연장선에서, 최근 아셈스의 행보에 또 다른 글로벌 브랜드가 합류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크록스’(Crocs)가 지난 10월 말 아셈스 부산 본사를 직접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크록스 특유의 소재에 아셈스의 친환경 접착 기술이 더해질 경우, 부산의 신발 소재 기술은 전 세계 일상 곳곳으로 스며들며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부산의 중소기업인 아셈스에 ‘목을 매는’ 이유는 단순히 뛰어난 성능 때문만은 아니다. 아셈스가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셈스 기술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무수염색사’다. 이는 아셈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로, 이름 그대로 물 한 방울 없이 원사를 염색할 수 있다. 섬유 산업은 막대한 양의 물을 사용하고 오폐수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환경오염 산업으로 꼽혀왔다. 아셈스의 무수염색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질 오염물질을 기존 습식 염색 대비 100% 줄일 수 있다.

장 대표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로서는 아셈스의 이러한 친환경 원천 기술이 자사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중요 파트너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에 아셈스는 단순한 신발 원부자재 업체를 넘어 다른 산업으로까지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자동차 산업이다.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파노라마 선루프용 원단은 이미 아셈스의 기술력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고급 차량용 내장재에도 아셈스의 친환경 접착 기술이 스며들어 있다. 신발에서 시작된 접착 기술의 영역을 모빌리티까지 확장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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