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두달 연속 금리 내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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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4.00∼4.25%에서 3.75∼4.00%로
인플레이션 우려되지만 고용상황 악화판단
“12월 FOMC 회의때 어떻게 대응할지 이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린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이 두달 연속 금리를 내림에 따라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다음달 금리 인하여부를 놓고 고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올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으며,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연준은 진단했다.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올해 초보다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리 인하는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FOMC 위원 중 10명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반대는 2명이었다.

‘트럼프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빅컷’(0.5%포인트 인하)을 주장했다. 반면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반대표가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연준이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내릴지는 불투명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2월 회의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강한 의견 차가 있었다”며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 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와 함께 2022년 6월 재개했던 양적긴축(QT)을 12월 1일부터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말한다. 양적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엔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은 연준 내부의 긴장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더 공격적인 통화완화를 원하는 측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우려하는 측 사이에서 연준이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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