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미래 경제협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야”
정부, 문화 국제교류 포럼 개최해 논의
“이번 APEC 문화산업 강화 계기될 것”
지난 8월엔 문화산업고위급대화 개최
김영수 차관 “미래 세대에 기회 제공”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APEC 계기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제 교류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2025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화산업을 미래 경제협력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APEC 내 문화의제가 본격화되면서, K컬처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역량을 지닌 한국이 논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문화,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제 교류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와 미래세대가 주도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APEC은 역내 GDP가 전 세계의 61%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협의체지만, 그간 논의 의제는 무역·투자·에너지·디지털 경제에 집중돼 왔다. 이에 정부는 이번 APEC을 문화산업 강화와 교류협력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체부는 지난 8월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개최하며, 문화산업을 독립 의제로 처음 다뤘다.
최경규 동국대 명예교수(한국APEC학회 상임고문)는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시작으로 APEC 문화협력 메커니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G20 문화장관회의, EU ‘크리에이티브 유럽’, ASEAN 사회문화공동체 등은 이미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APEC도 이제 그럴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K컬처와 ICT 융합 강점을 활용해 의제를 제안하고 협상·조정·실행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K콘텐츠는 문화에서 외교, 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모델을 실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산업이 단순한 산업을 넘어 외교·경제·기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국제협력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정부는 문화산업의 제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고, APEC을 비롯한 다자협력 체계를 통해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오늘날 문화산업은 국가의 주요 성장 동력이자 세계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며 “K컬처는 경제와 외교,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자, 세계가 연결되는 공감의 통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8월 APEC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를 개최했으며, 이번 APEC을 문화산업 강화와 교류 협력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문화산업은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미래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분야”라며 “디지털 기술 기반의 창작활동은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다자협력과 제도화를 통해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