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악원에 ‘춤바람 분데이’ 보러 온네이~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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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시즌2 맞은 ‘춤바람 분데이’
10월 31일~11월 2일 연악당 무대
춤·노래 음악 통일하고 영남 춤 보강
박세준·정윤형 등 주요 배역 그대로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지역 자긍심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가 2년 만에 부산 무대에 오른다.

2023년 10월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15주년을 맞아 제작·초연한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가 2025 우수 레퍼토리 공연으로 시즌2를 맡는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총 5회(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선보인다.

‘춤바람 분데이’는 1946년 2월, 부산 동래 시싯골에서 손수레를 밀며 이름도 없이 살던 ‘뒷밀이’가 동래학춤을 만나는 보름간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유산 중 하나인 동래학춤이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작품의 모티브는 1945년 해방을 맞고서 첫 3·1절을 기념하며 1946년 3월 1일 ‘동래야류’를 복원해 춤판으로 벌였다는 고 문장원(1917~2012) 동래야류 보유자의 구술에서 가져왔다.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특히 이 이야기는 부산의 지리적 특성, 사회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명소를 배경으로 삼아 초연 때도 눈길을 끌었다. 작품 배경도 △프롤로그 부산항에서 고갯길 △1·2장 동래시장 △3장 부산 해안가, 조선소, 범어사, 부산역, 부산의 각종 시장 △4장 동래 온천장 △5·6장 영도다리 △에필로그 동래시장 등이다.

재연을 맞아 올해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두 명의 작곡가가 노래와 춤 부분을 나누어 작곡한 초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신동일 작곡가가 전체를 작·편곡해 통일성을 부여했다. 안무도 복미경 부산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이 영남 춤 특징이 좀 더 드러나도록 진주교방춤이나 대구 달구벌입춤 등을 보완하는 등 즉흥성과 놀이성을 극대화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제작진과 출연진에는 큰 변화가 없다. 부산 출신 안경모(연출가·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연출, 대본 경민선, 작곡 신동일, 안무 김수현·복미경, 음악감독 계성원, 무용감독 복미경 등이다. 극적 재미를 높여줄 연사 역할은 김준호(동래지신밟기 명예보유자) 명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정감 어린 사투리 재담으로 해방 이후 시대적 정서를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주요 출연진은 시싯골 뒷밀이 이봄 역에 박세준(무용단 정단원), 동래학춤 명인으로 공연을 보름 앞두고 비명횡사한 뒤 구천을 떠도는 망자 김정만은 정윤형(성악단 정단원·판소리)이 맡는다. 초연 때의 플라잉 부분은 삭제했으며, 소리꾼 정윤형이 춤도 추고 연기도 하는 등 연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그 외 감찰사자 이은혜(성악단 정단원·경기민요), 저승사자 신진원(성악단 정단원·판소리), 저승 상좌 황선홍(기악단 정단원·연희부), 동래권번 예기 출신으로 ‘동래 솜틀집’을 운영하는 박선혜 역의 김동후(무용단 정단원) 등 국립부산국악원 기악·성악단, 무용단, 청년교육단원 등 70여 명이 총출동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이 2023년 첫선을 보인 국악극 ‘춤바람분데이’ 공연 모습.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이정엽 부산국악원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 춤인 ‘동래학춤’은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혹독하고 치열한 현실을 딛고 희망을 향해 날아오르는 날개이며, 그 날갯짓이 만든 바람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예술을 추구하는 이유이자,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취학아동 이상으로 S석 2만 원, A석 1만 원으로 부산국악원 누리집(busan.gugak.go.kr) 온라인과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각종 할인 혜택도 많아졌다. 문의 051-811-0114.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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