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모두의 권리인 디지털 교육이 되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디지털 역량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 점점 더 어린 나이에 자연스럽게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제 디지털 기기는 일상생활에 필수 도구가 됐다. 하지만 아동에게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예술꽃 씨앗학교로 지정된 미디어 특성학교였다. 매주 친구들과 아이디어 구상부터 촬영, 편집까지 직접 해보며 미디어 역량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아무도 이런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없다고 했다. 미디어 교육의 경험이 다수가 아닌 소수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이 아쉬웠다.
나는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에서 아동의 의견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는 아동의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주제로 디지털 환경 속 아동권리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토론을 통해 함께 만든 디지털 교육 정책을 시의원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바라는 점은 모든 아동에게 디지털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앉아서 귀로만 듣는 디지털 교육이 아닌 직접 체험해 보고 느낄 수 있는 디지털 교육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동은 온라인상에서도 모든 범죄와 피해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며, 이는 모든 아동에게 동등하게 보장돼야 할 권리다. 당사자인 아동들도 스스로 안전하게 디지털을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먼저 뒷받침돼야 한다. 디지털 교육의 확대는 아동의 권리 보호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아동이 디지털에 관한 교육을 받아 안전한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조서진·부산 연제구 연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