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서관, 인구밀도 높은 곳에 우선 짓는다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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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본보 ‘도서관 기획’ 반영
접근성 좋은 효율적 입지 최우선
연내 건립 지원 가이드라인 수립
낮은 자료 구입비도 정상화 지원
작은도서관·인프라 확충 팔 걷어

동구도서관. 김종진 기자 kjj1761@ 동구도서관. 김종진 기자 kjj1761@

속보=부산의 인구 밀집 지역에 공공도서관 공급이 부족하다는 〈부산일보〉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부산일보 9월 18일 자 1면 등 보도) 기획 보도에 따라 부산시가 도서관 신설 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 인구 밀도, 접근성 등을 토대로 입지를 분석해 효율이 높은 곳에 도서관이 우선 공급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일부 도서관의 낮은 자료 구입비 문제도 시 예산 지원 방식을 바꿔 자료 구매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올 연말까지 공공도서관 건립 지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각 구·군에 효율적인 도서관 입지 선정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건립·운영 매뉴얼’ 등을 토대로 도서관 공급이 먼저 필요한 지역을 도출한 뒤 각 구·군이 차후 도서관 건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한다.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에 따르면 부산 지역 인구 밀도 상위 30개 읍면동 가운데 공공도서관이 반경 1km 이내에 없는 지역 면적이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도서관에 대한 낮은 인식 속에, 도서관 입지 선정 과정에서 높은 땅값과 부지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시민들의 수요와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뒷순위로 밀린 결과다. 이에 따라 부산 지역 공공도서관은 최근 10년간 21곳이 늘었지만 정작 시민들의 체감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일부 도서관의 낮은 자료구입비 예산 비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시행된다. 부산시는 구·군이 자료구입비에 배정하는 예산만큼 시비를 매칭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도서관에서 더 많은 예산을 자료 구매에 쓰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한 부산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공공도서관 신규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작은도서관은 지역 주민 가까이에서 독서·문화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소규모 도서관으로 아파트 단지, 행정복지센터 등에 들어서며 접근성이 뛰어나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어린이복합문화공간(들락날락) 조성 지원사업과 연계, 노후 작은도서관의 시설 개선과 활용도도 높일 계획이다.

부산시는 내년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관·정보 분야 국제행사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개최를 앞두고 있다. 부산시 창조교육과 관계자는 “부산일보 보도를 계기로 내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 전까지 부산 공공도서관 인프라를 재점검하고, 서비스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정책도 추진하겠다”며 “바다도서관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독서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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