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농업유산 고성군 ‘둠벙’ 관광자원화 한다
농촌진흥청 농경문화 소득화 모델
2027년까지 4억 2000만 원 투입
경남 고성군이 지역 고유의 농업유산인 ‘둠벙’을 관광자원화 한다.
둠벙은 해안 지역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용수 공급을 위해 만든 작은 웅덩이다.
고성군은 농촌진흥청 주관 ‘2026 농경문화 소득화 모델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역 내 농경문화자원의 효율적 보전과 현대적 활용을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올해 공모에는 전국 8개 시·군이 농촌진흥청 최종발표 심사에 올라 고성군을 포함해 경기 여주, 경북 의성, 강원 인제, 전북 익산 등 5곳이 최종 선정됐다.
특히 고성군은 5개 시군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로 거류면 거산리와 마암면 삼락리·두호리 일원에서 진행된다. 총사업비는 4억 2000만 원 상당이다.
고성군은 이 기간 △국가중요농업유산인 둠벙과 생태자원을 활용한 농경문화 체험 관광자원화 △농산물 브랜드 상품화 △공동체 기반 주민소득 창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 전통 농업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지속 가능한 소득 모델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농촌진흥청은 내달 시·군별 예산 배정 후 12월 사업계획 구체화 컨설팅을 거쳐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고성군 이수원 농식품유통과장은 “지역 농업유산의 가치와 주민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예산 확보와 함께 사업계획을 구체화해 지역 농업과 관광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고성군 관내에는 총 456개의 둠벙이 남아 있다.
크기도 다양해 최소 2㎥부터 최대 3900㎥까지 농업용수를 저장할 수 있다.
농사에 필요한 필수 수계 시설로 지금도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다양성과 경관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아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제14호)으로 지정됐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