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멈춘 부산 해수담수화시설, 실증시설과 공업용수 공급시설로 활용
부산시, 오늘 현장서 주민 보고회 개최
활용 방안 설명하고 공급 업무협약도
2015년 준공 이후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의 활용 방안을 주민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부산시는 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해수담수화시설에서 활용 방안 마련 주민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 정동만 국회의원, 정종복 기장군수, 동부산 산업단지 대표 기업과 관련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다.
이날 행사는 11년째 가동되지 못한 해수담수화시설의 활용 방안을 주민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은 2015년 준공했지만, 고리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시는 해수담수화시설을 해수담수화 기반의 실증시설과 인근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하는 공업용수 공급시설로 나누어 활용할 계획이다.
제1계열은 그린수소 생산, 염도 차 발전, 농축수 자원 회수 등 미래 물 산업 혁신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 활용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협력해 사업비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제2계열은 인근 기장·일광 하수처리장의 하수처리수를 여과해 동부산 산단 기업들이 저렴한 공업용수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한다. 그동안 동부산 산단은 서부산 산단과 달리 공업용수 공급망이 조성돼 있지 않아 배나 비싼 생활용수를 공업용수로 사용해 왔다.
시는 2계열 사업을 위해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제안서를 받아 적격성을 검토하고, 동부산 산단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시는 한국수자원공사, 고려제강(주), 효성전기(주), (주)금양, 아산이노텍, 부산환경공단, 부산산업단지발전협의회와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박형준 시장은 "해수담수화시설을 지속 가능한 물순환 이용과 물 산업 혁신의 플랫폼으로 키우고, 지역 주민의 의견을 경청해 시설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