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6.5% 상승…‘990원 소금빵’ 판매로 빵값 논란 커져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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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빵값 상승률, 소비자물가 3배 달해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990원빵 판매
우리나라 빵 너무 비싸다는 논란 이어져

8월 31일 서울 성동구 글로우 성수에 마련된 유튜버 경제유튜버 슈카의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에 소금빵이 진열돼 있다. 소금빵이 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31일 서울 성동구 글로우 성수에 마련된 유튜버 경제유튜버 슈카의 ETF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에 소금빵이 진열돼 있다. 소금빵이 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빵값이 지난해보다 6% 이상 상승한 가운데, 최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990원 빵’ 판매로 적정 가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빵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3배 이상이다.

빵 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2023년 7월(8.6%)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의 영향으로 2023년 9월 45.5%까지 급등한 뒤, 이듬해 9월에는 3.8% 하락했다. 이후에는 -1.4%∼0.1% 움직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달걀 가격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올랐고 8월에는 1년 전보다 8.0%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출고가 인상이 누적돼 반영되고 있으며,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는 최근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에 대응하겠다며 소금빵과 베이글 등을 990원에 판매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마치 기존 빵집들이 과도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빵값이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로 수행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

100g당 평균 빵 가격도 한국(703원)이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호주(566원)보다 비쌌다.

보고서에는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도 담겼다.

매출은 2020년 약 6조 240억원에서 2022년 약 7조 5700억원으로 2년 사이 25.7%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0억원에서 4700억원으로 75.3% 늘었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산빵 시장도 확대 추세다. 국내 양산빵 판매액은 2018년 2조 8372억 원에서 2022년 3조 9589억 원으로 연평균 8.7% 증가했다.

kg당 생산 단가는 2020년 2009원에서 2022년 4534원으로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판매단가는 2485원에서 5591원으로 뛰어서 생산 단가와의 격차도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종 결론을 비공개했지만, 설탕·계란·우유 등 주요 원재료가 가공·유통되는 과정에서 시장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농심, 오리온,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등 주요 식품업체를 상대로 현장조사에 나서서 빵·과자류 출고가 인상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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