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가장 큰 규모, 부울경 슈퍼카 선두로 달린다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 개장]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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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센텀역 인근 문 열어
2015년 진출, 국내 슈퍼카 1위
수도권 대응 남부권 거점 목표
“국내 전체 매출 30% 이상 전망”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레부알토’와 ‘우르스 SE’가 부산전시장에 전시된 모습. 이탈리아 오토모빌리 제공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를 대표하는 ‘레부알토’와 ‘우르스 SE’가 부산전시장에 전시된 모습. 이탈리아 오토모빌리 제공

국내 슈퍼카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지난 1일 부산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을 열었다.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 이탈리아 오토모빌리 제공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 이탈리아 오토모빌리 제공

이번 부산전시장 오픈으로 기존 페라리, 마세라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 주요 슈퍼카와 럭셔리 브랜드가 지역에 대부분 전시장을 갖게 돼 부울경 지역을 포함한 남부권 시장 확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 재송동 동해선 센텀역 인근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은 람보르기니 한국 딜러 가운데 하나인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 이탈리아 오토모빌리의 두 번째 람보르기니 전시장이며 국내 네 번째로 문을 연 것이다.

이탈리아 오토모빌리 권혁민 대표는 “판매와 서비스, 부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3S 전시장’으로 완벽히 갖춰진 람보르기니 부산을 통해 부울경 지역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서비스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 개관식에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모습. 이탈리아 오토모빌리 제공 지난 1일 부산 해운대구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 개관식에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모습. 이탈리아 오토모빌리 제공

람보르기니가 부산전시장을 내게 된 것은 최근 한국 내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1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람보르기니는 2019년 이후 5년간 169% 성장했다. 수입차 판매가 침체했던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3% 증가한 487대를 판매하며 국내 슈퍼카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3위, 글로벌 7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에 기존 서울의 두 곳 전시장으로는 부족해 지난해 경기도 분당전시장에 이어 올해 비수도권에선 처음으로 부산전시장을 열게 됐다. 이웃 일본은 지난해 821대 판매에 전시장이 10개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의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디렉터는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자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층이 밀집한 지역으로, 울산·경남까지 아우르는 남부권 핵심 거점”이라며 “부산전시장은 한국 럭셔리 자동차의 랜드마크로, 람보르기니는 트렌드세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데리코 포스키니 마케팅 세일즈 총괄책임자는 한국 시장의 빠른 성장 비결에 대해 “독보적 SUV 우루스를 비롯한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젊은 소비자층이 유독 좋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이미 한국 판매량이 일본을 넘어섰지만 아직 슈퍼카 시장은 브랜드별로 일본의 30~50% 정도다. 이에 포스키니 마케팅 세일즈 총괄책임자는 “일본은 12기통 슈퍼스포츠카를 선호하며 마니아층이 두텁다”면서 “한국은 시장 규모는 아직 작지만 슈퍼카에 대한 관심과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조만간 일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람보르기니 전시장 오픈으로 고급 수입차 판매시장의 격전지가 된 부산 해운대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을 사이에 놓고 양쪽으로 포르쉐, 볼보, 벤츠, 렉서스 매장이 있고,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해운대해변로에는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미니, BMW 매장 등이 몰려 있다.

또한 향후 남부권 슈퍼카·럭셔리카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슈퍼카의 수도권 점유율이 70~90%에 달하고 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측은 부산전시장이 수년 내 국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전시장 성장을 위해 당분간 지방전시장을 추가할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역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우 지역별로 슈퍼카 점유율이 비슷하다”면서 “람보르기니 부산전시장의 지역 차별화 마케팅과 고객 관리, 서비스 품질에 따라 이 같은 지역별 점유율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람보르기니는 부산전시장 오픈을 기념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새롭게 개발된 V8 트윈 터보 HPEV(초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테메라리오’, 브랜드 최초의 V12 플래그십 HPEV ‘레부엘토’, 그리고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SUV ‘우루스 SE’ 등이다.

한편 이탈리아 오토모빌리는 오는 7일까지 부산에서 HPEV 라인업 시승 행사를 진행하며, 부산 내 팝업 이벤트와 대구 드라이빙 체험, 부산 고객 대상 서비스 클리닉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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