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 루체른 페스티벌이 열리는 KKL 루체른 문화컨벤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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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의 콘서트홀 내부 모습. 이상훈 제공 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의 콘서트홀 내부 모습. 이상훈 제공

KKL(Kultur und Kongresszentrum) Lucerne은 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를 일컫는 말이다. 스위스 루체른은 독일어를 쓰는 지역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대부분 KKL 카카엘이라고 일컫는다.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인 장 누벨에 의해 1998년 완공되었는데, 6년 앞서 지은 마드리드의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처럼 긴 처마가 있는 캔틸레버 지붕 아래에 콘서트홀, 루체른홀 그리고 의회와 미술관이 있는 세 개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장 누벨은 처음 배 모양의 콘서트홀을 계획했으나 도시계획 및 생태학적 이유로 실현되지 못한 수정안이 현재의 KKL이다. 물에 다가갈 수 없다면 물이 다가오도록 건물 안으로 직접 이어지는 수로와 호수 너머로 뻗어 있는 캔틸레버 지붕을 두고 건축가 장 누벨은 외부를 내부로, 내부를 외부로 끌어들이는 아이디어를 설명하기 위해 포용성이라는 용어로 디자인 컨셉을 이야기 한다. 덕분에 루체른 어디서 바라 보더라도 KKL은 현대적 외관을 지니고 있지만 마치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조화롭다.

KKL은 해마다 8월 중순부터 한 달간 열리는 유럽 최고의 관현악 축제, 루체른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며 시즌 중에는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해 있다. 또한 콘서트홀은 음향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공연장이기도 하다. 신축 공연장임에도 20세기 중반부터 유행하던 빈야드 형태가 아니고, 슈박스 형태의 지니고 있으며, 전체 객석 1898석, 1만 9000㎥의 넒은 체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뛰어난 부드러운 잔향을 만들어낸다. 특히 홀 내부는 개폐 형식으로 볼륨과 잔향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반향실(Reverb Chamber)을 갖추고 있어 음악 장르에 맞게 유연하게 잔향과 불륨을 조절할 수 있다. 덕분에 대편성 교향곡부터 독주곡까지 다양한 음악에 최적화된 음향을 제공한다.

KKL에서 만나는 최고의 프로그램은 역시 루체른 페스티벌이다. 1938년 루체른 인근 트리브센에 있는 작곡가 바그너의 빌라 정원에서 열린 갈라콘서트가 시작이다. 당시 지휘자였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유럽 전역의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는데, KKL 완공 이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에 의해 동일한 구성으로 2003년 LFO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고,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아바도 사후는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가 2026년까지 계약되어 있다. 축제는 8월과 9월에 열리는 여름축제를 메인으로 3월에 열리는 부활절 축제와 11월에 열리는 가을축제로 매년 3차례 진행된다. 아바도 이후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지휘하는 말러 사이클이 해마다 앨범으로 발매되어 전세계 클래식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올 해의 경우는 개막공연으로 말러 10번이 연주되어서 화제가 되었다.

KKL 루체른 전경. 이상훈 제공. KKL 루체른 전경. 이상훈 제공.
KKL 루프탑에서 바라본 루체른 전경. 이상훈 제공 KKL 루프탑에서 바라본 루체른 전경. 이상훈 제공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LFO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이상훈 제공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LFO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이상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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