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춤계 힘들어도 한국 창작춤 가능성 보여주고 싶어요”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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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미무용단-무무 ‘공무共舞’ 기획
시어터-아·온댄스랩·프로젝트·무무
6일 해운대문화회관…4인 4색 무대

시어터-아 '말뚝이 VS 말'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시어터-아 '말뚝이 VS 말'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허경미 무용단-무무 '그리하여 능청이다'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허경미 무용단-무무 '그리하여 능청이다'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중견 무용가 허경미의 춤에 대한 열정은 부산 무용계 사람이라면 웬만하면 다 안다. 그가 대표로 있는 ‘허경미무용단-무무’에서 이번에는 ‘함께 추는 춤’ 무대를 꾸린다. 9월 6일 오후 7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무대에 오르는 기획 공연 ‘공무共舞’이다. 한국 춤을 기반으로 저마다의 언어와 감각을 확장해 온 네 팀의 안무자와 춤꾼들이 함께 꾸민 무대이다.

허 대표는 “부산에서 신진 안무자와 춤꾼이 점점 줄어들고, 지역의 국제 페스티벌마저 대부분 현대무용으로 채워지는 현실에서 한국 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우리는 종종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면서도 “자신의 춤을 지켜 가며 묵묵히 움직임을 이어 가고 있는 창작자들과 함께 서로의 존재를 춤으로 다시 확인하고, 지금 우리의 위치와 가능성을 함께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이 단순한 작품 발표에 그치지 않고, 한국 창작 춤이 가진 저마다의 목소리와 가능성을 마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보탰다.

참여 무용단은 △시어터-아(我) ‘말뚝이 VS 말 ver.2’(안무 신상현, 출연 신상현 김하은 윤채린) △온 댄스 랩 ‘찬(燦)’(안무 강경희, 드라마투르기 이연정, 출연 강경희 이연정 이담희 김지윤 정선우) △프로젝트 정중동동중정 ‘정중동동중정’(안무 김지윤, 출연 박정현 김리아 김지윤) △허경미 무용단–무무 ‘그리하여 능청이다’(안무 및 출연 허경미)이다.

시어터-아 '말뚝이 VS 말'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시어터-아 '말뚝이 VS 말'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시어터-아 '말뚝이 VS 말'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시어터-아 '말뚝이 VS 말'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시어터-아(我)는 예술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우리’를 상상하는 단체로, 무용, 연극, 음악,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삶과 예술의 거리를 좁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말뚝이 vs 말’은 김지하의 ‘소리내력’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 내면의 고통과 해방, 그리고 생명에 대한 철학을 탈춤의 캐릭터 ‘말뚝이’를 통해 풀어낸 창작 한국무용 작품이다.

온 댄스 랩이 이전에 선보인 '궤-길을 잇다' 작품.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온 댄스 랩이 이전에 선보인 '궤-길을 잇다' 작품.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온 댄스 랩이 이전에 선보인 '궤-길을 잇다' 작품.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온 댄스 랩이 이전에 선보인 '궤-길을 잇다' 작품.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온 댄스 랩은 창작과 전통을 넘나들며 한국 전통 춤을 기본으로 하되 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춤 언어를 연구해 작품으로 발전시키고자 만들어진 단체이다. 작품 ‘찬’은 수없는 한계에 직면하며 좌절하고 주저앉고 그럼에도 조금씩 극복하며 나아가는 과정의 팔 사위 움직임을 빛을 내는 원리에 빗대 표현한다.

프로젝트 정중동동중정이 이전에 공연한 '24h'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프로젝트 정중동동중정이 이전에 공연한 '24h'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프로젝트 정중동동중정이 이전에 공연한 '24h'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프로젝트 정중동동중정이 이전에 공연한 '24h'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정중동동중정’은 작품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다. ‘정중동, 동중정’(靜中動 動中靜)의 사유를 바탕으로 선과 호흡, 여백과 응축의 미를 지닌 부채산조춤의 전통성을 재해석해 정과 동의 대립이 아닌, 공존하는 나만의 정중동을 찾아 물음표를 던진다.

허경미 무용단-무무 '그리하여 능청이다'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허경미 무용단-무무 '그리하여 능청이다' 공연 모습. 허경미무용단-무무 제공

이번 공연을 기획한 허경미무용단-무무는 한국 춤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 춤을 선보이며, 타 장르와의 협업과 극장 밖 공간에서의 실험을 통해 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 오고 있다. 봉산탈춤 ‘노장 과장’의 춤사위를 움직임의 모티프로 삼은 ‘그리하여 능청이다’는 2022년 코로나라는 대재앙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으나 끝내 오늘을 살아내야 했던 우리의 모습을 9인무로 선보였던 작품을 솔로로 재안무한 무대이다. 입장료 전석 2만 원(사전 예매 1만 5000원). 문의 010-4829-9838.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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