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시엔 2연패 도전 교토국제고, 8강서 마무리
에이스 니시무라 대량 실점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 패
2연속 우승 좌절…내년 기약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2연패 도전이 8강에서 아쉽게 멈췄다.
교토국제고는 19일 오전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야마나시현 대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교토국제고는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교토국제고 에이스 니시무라 잇키가 야마나시가쿠인고 타선을 상대로 대량 실점하며 경기 초반 승기를 내줬다. 야마나시가쿠인고는 2회 5점, 5회 3점을 비롯해 6·7회에도 꾸준히 득점했다. 교토국제고는 8회 1점, 9회 2점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앞서 16강에서 14-0 대승으로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준 야마나시가쿠인고 타선은 이날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교토국제고 마운드를 괴롭혔다.
지난해 여름 고시엔 우승팀인 교토국제고는 올해 지역 대회에서 거듭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본선에 진출해, 2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본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지난해 봄 고시엔 우승팀인 군마현 대표 겐다이 다카사키고를 6-3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사흘 뒤엔 가가와현 대표 진세이가쿠엔고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믿었던 에이스 니시무라가 8강전에서 무너지며 준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2021년 처음 일본 고교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에 진출했다. 당시 첫 출전에서 4강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강팀을 연파하며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으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를 제창하는 장면이 NHK를 통해 생중계되며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 교토국제고의 2연속 우승과 한국어 교가 제창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았지만 8강전 패배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