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다음은 영어” 연제구, 공공도서관 추진
250억 투입해 거제동 최초 설립
중투심 신청, 2030년 개관 목표
1층 영어특화존 만들어 차별화
일대 교육·문화 갈증 해소 기대
부산 연제구가 도서관 인프라가 부족했던 거제동 일대에 첫 공공도서관 설립을 추진한다. 최근 문을 연 만화도서관이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데 이어 ‘영어특화존’과 어린이 자료실을 갖춘 도서관을 꾸려 주민들의 교육·문화 갈증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연제구청은 지난달 31일 ‘거제동 권역 공공도서관 설립사업’을 행정안전부 중앙재정투자심사에 신청하고 예산 편성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구는 내년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해 2030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중투심은 총사업비 200억 원 이상인 지자체 사업이 국비나 시비 등 외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통상 200억 원 규모면 국·시비 지원이 수반되는 만큼, 중투심 통과 여부가 예산 확정의 관문이 된다.
연제구는 다음 달 말께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의 타당성 심사를 모두 통과하며 사업성이 인정된 바 있다.
거제동 권역 공공도서관은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 아파트 단지 내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3020㎡(약 915평) 규모로 조성된다. 도서관 부지는 2021년 재개발 당시 공공도서관 유치를 전제로 구가 조합으로부터 40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도서관 총사업비는 약 250억 원으로, 이 중 시로부터 건립비(약 190억 원)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95억 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건립비와 부지매입비, 개관준비비 등은 구비로 마련한다.
연제구는 지난 6월 개관한 ‘만화도서관’ 흥행에 이어 거제동 권역 도서관은 ‘영어도서관’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상 1층 공간 일부를 ‘영어특화존’으로 조성해 영어 전용 자료 열람과 함께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자료실, 북카페 등이 들어선다. 지상 2층은 일반자료실, 3층에는 자료실과 함께 강의실과 전시공간이 배치된다. 4층은 다목적홀과 사무실 등으로 꾸려진다.
공공도서관이 전무했던 거제동 일대에 도서관이 조성되면 지역 내 정보격차 해소와 교육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연제구에는 연제도서관, 만화도서관을 비롯해 작은도서관 5곳 등 총 9곳의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연제구의회 김기준 의원은 “거제동에 4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며 초등학생 전입률이 비수도권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를 정도”라며 “도서관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난 만큼 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 역시 커졌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