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기 내각 구성 완료…현역만 8명, 안정화에 방점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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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 마무리
현역 의원만 8명…정책 추진·안정화 무게
네이버·LG·두산…민간 전문가 대거 발탁
평균 연령 60.1세…여성 장관 후보자 5명
호남 7명, 영남 6명 영호남 균형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토교통부 장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토교통부 장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각각 지명하며 1기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19개 부처 장관 중 현역 국회의원만 8명으로, 이 대통령이 국정 안정화와 정책 추진성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영·호남 등 장관 후보자의 지역 안배도 고려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김 의원을,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최 대표를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며 입법과 정책 능력을 입증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 학자나 관료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에 대해서도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새로운 CEO”라고 소개했다.

이번 인선으로 이재명 정부 첫 내각 장관 후보자 19명 지명이 모두 마무리됐다. 정부 출범 37일 만이다. 내각 인선을 종합하면 평균 연령은 60.1세이며 장관 후보자 출신 지역은 호남권 7명, 영남권 6명으로 영호남 균형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 장관 후보자 비율은 26%로, 앞서 이 대통령이 목표로 삼은 30%에는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기 내각 인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현역 의원’이다. 이 대통령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 19명 중 8명을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 발탁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정부가 출범한 만큼, 효율성과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현역 의원 8명은 각각 정동영(통일부)·정성호(법무부)·안규백(국방부)·윤호중(행안부)·김성환(환경부)·강선우(여가부)·김윤덕(국토부)·전재수(해수부) 후보자다. 여기에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포함하면 총 9명으로, 이는 앞선 정권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숫자다.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에는 추경호(기재부)·박진(외교부)·권영세(통일부)·이영(중기부) 장관 등 4명의 현역 의원이 내각에 포진했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은 이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이에 야권에서는 ‘의원내각제’라는 비판과 함께 대통령의 권력이 분산되기 보다는 한층 강화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 비서실장은 이같은 현역 의원의 대거 입각에 대해 “우리 헌법에는 내각제적 요소가 있으나 이를 내각제로 부르는 것은 매우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가 있었다면 좀 더 여유로운 공간을 찾아낼 수 있었겠지만 인수위 없이 시작하는 정부”라며 “업무에 호흡을 맞춰왔던 분들과 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불가피한 측면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수 현역 의원의 입각은 당정이 속도감 있게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선거에서 국민의 검증을 받은 만큼 인사청문회 통과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에서 안정성도 꾀할 수 있다. 이번 1기 내각 인선에서도 이같은 요소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전문가가 대거 발탁됐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이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경훈 후보자를 지명했다.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역할을 맡겼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도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 사장으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신규 건설사업 수주에 힘을 보탰던 민간 전문가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이사를 낙점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K-컬처 시장을 2030년까지 300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했는데, 이런 구상을 현실로 만들 인물을 민간에서 찾은 것이다.

1기 내각 후보자와 장관의 평균 연령은 60.1세로 집계됐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의 여성 후보자는 이진숙(교육부)·정은경(복지부)·강선우(여가부)·한성숙(중기부) 후보자와 유임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까지 5명으로 전체 19명 중 26%를 차지했다.

‘균형 발전’을 천명한 이재명 정부의 1기 내각 지역 배분은 비교적 균등하게 나타났다. 호남 인사가 7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영남권도 6명으로 균형을 맞췄다. 조현(외교부)·정동영(통일부)·안규백(국방부)·김윤덕(국토부) 후보자가 전북, 김정관(산자부)·정은경(복지부)·김성환(환경부) 후보자가 전남 출신이다. 대구·경북(TK) 출신은 구윤철(기재부)·강선우(여가부)·권오을(보훈부) 후보자,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은 최휘영(문체부)·김영훈(노동부)·전재수(해수부) 후보자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은 배경훈(과기부)·윤호중(행안부)·한성숙(중기부) 후보자로 3명에 그쳤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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