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소맥' 마시고, 원로 언론인 접촉… 소통 늘리는 이 대통령
이 대통령 11일 광화문 식당서 외식
시민 곁에서 직원들과 삼겹살에 '소맥'
정규재, 조갑제 등 원로 언론인과 오찬도
이재명 대통령이 식당에서 시민들과 만나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혼합주)을 마시고, 원로 언론인과 오찬을 하는 등 연일 소통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흥남부두’ 식당에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일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 이송됐던 직원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준비했던 직원, 채용 업무나 청와대 복귀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 이 대통령과 동석했다고 밝혔다. 식당에서 이 대통령은 직원들에게 직접 술을 따라주고 옆자리 시민들과 인사를 하는 등 소통에 한층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인수위도, 인수인계할 직원도 없이 폐허 같았던 대통령실에서 헌신해 온 여러분과 편하게 밥 한 끼 먹고 싶었다”며 “사명감으로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술을 곁들이며 직원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직원들에게 “더 자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식당에 방문한 손님들에게 체감 경기나 밥상 물가에 대해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21일부터 시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내수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며 “외식 등 일상 속 소비를 조금이나마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대통령실에서 보수 논객으로 불리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오찬도 가졌다. 보수층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만든 것으로, 진영 논리를 벗어나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이 대통령과 두 언론인은 2시간에 걸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며 “(두 언론인이) 지혜를 보태달라”고 요청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조 대표, 정 전 주필과 만찬을 한 바 있다. 당시 “선거 후에 다시 만남을 갖자”는 얘기가 나왔고, 이에 이날 이 대통령이 두 언론인을 초청한 것이라고 이 수석은 전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