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 조 편성…홍준표·한동훈·나경원 한 조 격돌
A조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B조 홍준표·한동훈·이철우·나경원
19~20일 청년미래·사회통합 주제로 토론
국민의힘이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선 경선 주자 8명이 모두 참석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경선 흥행몰이에 나섰다. 이날 진행된 토론회 조 편성에서는 홍준표·한동훈·나경원 후보가 한 조에 편성돼 맞붙게 됐다.
국민의힘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한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들은 공정경선을 약속하는 서약식을 진행하고 토론 조 편성을 진행했다.
A조에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후보가, B조에는 홍준표·한동훈·이철우·나경원 후보가 편성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요즘엔 정치에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야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민주당의 경선은 하나마나한 경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를 세워놓고 나머지 후보들로 들러리를 세우는 경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경선은 8인 8색의 팔색조의 매력을 갖고 있는 후보자들이 참석해 국민들이 경선을 재미있게 보리라 생각한다”며 “페어플레이 해주시고 건승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1분 출마의 변을 통해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를 겨냥해 “이 후보를 꺾으려 출마했다”며 “이 후보는 자기 형님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다. 이런 일을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서 반드시 이런 독재를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한민국은 번영이냐 추락이냐 갈림길에 서 있다. 이 후보의 전체주의 퍼주기 독재를 막고 국민통합과 시대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며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죄송하다. (정권을) 지켜내지 못했다. 하지만 법치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려던 우리의 처절한 외침은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며 “나경원이 증명해 내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가 이긴다. 의심하지 말고, 절망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 거기서 출발하면 된다”며 “저는 정치로 세대교체와 시대교체를 해 중산층이 성장하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홍준표 후보도 “나라가 참 혼란스럽다. 그게 우리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다”라며 “나라가 위태롭고 어렵다. 그런데도 좌우 갈등 여야 갈등으로 보수·진보, 좌파·우파 갈등 속에 빠진 게 지금 20년째다. 이제 나라가 하나로 뭉쳐서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후보들은 오는 18일 후보자 비전대회를 거쳐 19~20일 양일간 조별 토론회에 참석한다. 정책과 비전을 놓고 첫 공개 토론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19일에는 A조가 ‘청년미래’를 주제로, 20일에는 B조가 ‘사회통합’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1차 경선 결과는 22일 발표된다. 컷오프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치러지며,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상위 4명이 통과한 뒤 2차 경선에서는 ‘국민 여론조사 50%·당원 투표 50%’ 방식으로 최종 2인을 가린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결선 투표는 생략된다. 최종 후보는 5월 3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