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절반 줄인 벤츠코리아, 왜?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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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본사의 주주정책 따른 결정”
지난해 전기차 화재 감안 추정도

금융감독원 표지석.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표지석. 연합뉴스

매년 당기순이익의 100%를 해외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바람에 ‘국부 유출’ 논란을 빚었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이례적으로 절반만 배당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조 6882억 원, 영업이익 157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3%, 영업이익은 34.2% 감소한 수치다.

벤츠코리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당기순이익의 100%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수치로 보면 2021년 1472억 원, 2022년 1778억 원, 2023년 1898억 원이다. 심지어 2020년에는 배당성향(배당금을 당기순이익을 나눈 비율) 149.7%를 기록하며 당기순이익(1289억 원)보다 높은 1929억 원을 배당했다.

벤츠코리아는 독일 본사인 메르세데스-벤츠 AG 51%, 홍콩계 투자회사 스타오토홀딩스 49%의 지분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이례적으로 48%를 배당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당기순이익 1241억 원의 48%인 600억 원만 배당한 때문이다.

이와 관련, 벤츠코리아 측은 “배당성향은 독일 본사의 주주정책에 따른 것”이라면서 “본사로 올라간 금액은 더 좋은 차량을 개발하는 데 쓰여지고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 더 좋은 차가 출시되는 선순환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내 벤츠 전기차 화재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며 사람들이 전기차를 꺼리는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되는 등 국내 소비자들과의 불편한 상황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BMW코리아는 지난해 2729억 원을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1329억 원)의 205%에 달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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