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방위적 ‘상호 관세’ 발표에 ‘무역 전쟁’ 우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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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잘못된 조치” 반발
호주·뉴질랜드 “사실 관계 잘못 돼”
콜롬비아 대통령 “신자유주의 종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각국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각국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보다 훨씬 많은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히면서 ‘무역 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미국과 교역하는 대부분의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한국은 25%, 일본은 24%, 중국은 34% 등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 10%에서 최대 49%까지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해방의 날’로 지칭하면서 “미국 납세자들이 50년 넘게 착취당했다”며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로 “일자리와 공장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EU를 겨냥한 20% 관세에 대해 “잘못된 조치”라며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무역 전쟁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브라질 의회는 이례적으로 초당적 합의를 통해 ‘상호 보복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브라질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나 무역 블록에 대해 브라질도 동일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주는 미국의 상호 관세가 “전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도 보복 관세는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주의 관세’를 언급하고 있지만 상호주의라면 관세율은 0%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과 호주는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고 미국은 호주에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에 대해 “미국은 지난해 호주산 소고기 30억 달러를 수입했지만, 호주는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알바니즈 총리는 “미국산 생고기 수입 금지는 생물 안전성 문제 때문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20% 관세 부과 대상인 뉴질랜드의 토드 매클레이 통상장관은 “뉴질랜드의 평균 관세율은 10%보다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 낸 국가 정상들도 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오늘부로 전 세계에 자유무역을 외치던 신자유주의는 종말을 맞았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불확실성을 키우고 국제 무역의 기본 원칙을 훼손한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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