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아산 내준 여당 “무겁게 수용” vs 야당 “민심의 경고”
국민의힘 “변화와 혁신 추진할 것”
민주당 “민심의 준엄함 다시 보여줘”
조국당, 호남서 민주 눌러…야권 지형 변화
국민의힘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차지했던 경남 거제시장과 충남 아산시장 자리를 4·2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민주당은 이번 결과를 ‘민심의 경고’로 해석했고, 국민의힘은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전국 23개 지역에서 재보선이 치러졌다.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목소리에 더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고, 더 강력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경남 거제시장과 충남 아산시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재보선은 12·3 내란 사태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로 주목받았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이번 선거가 지역선거였기 때문에, 서울 구로구청장은 후보를 안 냈고, 지역 일군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민심의 바로미터로 분석하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이번에 큰 틀에서 받아들이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정국이 이래서 본격적으로 지도부가 선거 유세에 크게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에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고 했다.
‘패배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패배는 저희가 쓰는 표현이 아니다”며 “전체적으로 숫자만 가지고 (패배라고 할 수 없다) 이를테면 호남에서 선거가 다섯군데 치러졌는데 다 졌다는 건 패배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의 준엄함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며 “주권자 국민은 민심을 거스르고 내란을 옹호하면 심판받는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선택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조속한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 경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더욱 겸허하고 치열한 자세로 국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바라는 민심이 이번 선거 결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거제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민심의 바로미터”라며 “5대3이네 4대4네 하는 해석이 있지만, 거제만 봐도 8대0이 맞다”고 말했다.
전날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기초단체장 5곳 가운데 국민의힘이 1곳, 민주당이 3곳, 조국혁신당이 1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전남 담양군수 자리를 차지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