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막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 [마약, 처벌 넘어 치유로]
부산 교육청, 예방 뮤지컬·버스킹 진행
대학생 예방 교육 활동단체 ‘답콕’ 출범
최근 마약류 사범의 특징은 10·20대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원가와 클럽 등이 마약 범죄의 주요 무대로 등장한 지 이미 오래됐다.
미래 세대가 더이상 마약 범죄의 안전지대에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대검찰청의 '마약류 범죄 백서'를 보면 전체 마약류 사범에서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8.5%에서 2020년 24.8%, 2021년 28.3%, 2022년 35.9%, 2023년 36.3%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마약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 교육이다. 부산시교육청이 청소년 마약 예방교육의 최일선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22년 전국 최초로 교육청 위촉 전문강사단을 결성해 마약류의 폐해를 알리는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는 교육 대상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마약류 예방교육 뮤지컬' 공연을 확대 시행해 학생들이 교육극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이와함께 마약류 예방교육을 위한 부스도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후크송을 활용한 '유해약물 No No' 캠페인송을 학교에 배포하고, '유해약물 ZERO'를 주제로 한 등굣길 버스킹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 김보경 장학사는 "학생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고 공공의 책임이다. 마약류 예방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마약류 예방 교육 단체도 부산에서 출범했다. 부산대가 대학생 마약류 오남용 예방 교육 활동단체 '답콕'(DAPCOC)과 마약류 중독 예방 세미나를 지난해 11월1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를 계기로 답콕 부산대지부가 결성되기도 했다.
답콕은 고려대를 거점으로 대학 캠퍼스 내 마약류 범죄와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말에 설립된 민간 단체다.10대와 20대의 마약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답콕은 부산대지부를 시작으로 전국 국공립대와 협력해 활동 반경을 넓힐 생각이다.
종교계에서도 나섰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발족한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이사장 이선민)는 국내 마약 중독치료 전문가들을 초빙해 매달 한 번씩 '릴레이 약물중독 강의'를 개최한다.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 이승욱 부경대 경찰범죄심리전공 교수, 유성필 기독교중독연구소장 등이 강사로 참가한다. 첫번째 특강은 조성남 서울시 마약관리센터장이 '약물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내달 9일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열린다.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는 마약 중독 아들을 둔 이선민 이사장의 주도로 기독교계와 힘을 합쳐 결성한 재단법인이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